게이머 인증서 로봇 학습 데이터로…KGeN “한국 투자 확대”

마니쉬 아가르왈 KGeN 공동창업자
개도국 회원이 AI·로봇 학습 데이터 생산
올해 한국어 음성·행동 데이터 확보 시작
게이머 인증으로 출발한 웹3 데이터 기업 KGeN(케이젠)이 한국을 피지컬 AI 학습 데이터의 전략 거점으로 삼고 국내 기업 인수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마니쉬 아가왈 KGeN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 방한해 매일경제와 만나 “이제 한국에 투자하고 운영팀을 고용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현장 운영을 확대하기 위해 좋은 운영팀과 협력하거나 현지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KGeN이 지난 7월 한국어·영어 음성을 수집하는 ‘K-Quest(K-퀘스트)’를 시작한 데 이어 현지 사업 기반 자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가왈 CEO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피지컬AI다. 그는 “사람이 부족하거나 노동비용이 높은 곳에는 가정이든 매장이든 공장이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순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배치 준비가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을 한국의 생활·산업 현장에 투입하려면 해외에서 수집한 범용 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가왈 CEO는 “로봇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학습해야 하고 한국 가정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한국 공장에서는 어떤 작업이 이뤄지는지를 학습해야 한다”며 “로봇이 실제 배치될 환경과 같은 곳에서 나온 훈련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데이터가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의 사전훈련과 재훈련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한국 데이터가 로봇 훈련 핵심”
KGeN은 실제로 지난 7월 사용자 참여형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 K-Quest를 한국에 내놓았다. 이용자가 한국어와 영어 음성 퀘스트에 참여하면 AI 학습용 실음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참여자에게는 생태계 활동 지표인 ‘K-Points(K-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영상·행동 등 멀티모달 데이터를 피지컬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 공급하는 것을 핵심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KGeN은 가정에서 특정 물건을 집는 단순 작업에 그치지 않고 매장과 식당, 호텔, 건설현장, 공장 등 서로 다른 실제 환경의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지역별 커뮤니티는 ‘클랜(Clan)’ 형태로 운영되고, 현지 책임자인 ‘클랜 치프(Clan Chief)’가 데이터 수집 작업을 관리하는 구조다.
아가왈 CEO는 이들을 “현장에서 어떤 작업이든 수행할 수 있는 마이크로 기업가”라고 표현했다. 데이터 제공자는 작업 대금을 즉시 지급받는 동시에 참여도 등에 따라 KGEN 토큰 형태의 추가 보상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GeN은 처음부터 AI 데이터 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는 아니었다. 게이머가 실제 사람인지 검증하고 게임사에 이용자 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확보한 ‘검증된 인간 네트워크’를 AI 학습 데이터 생산에 활용하면서 사업 영역을 크게 넓혔다.
아가왈 CEO는 “내가 인도인이라 KGeN 커뮤니티 대부분이 인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도 비중은 약 15%에 불과하다”며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 매우 분산된 커뮤니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게임 퍼블리셔에 구글이나 메타 대신 마케팅 비용을 KGeN 사용자에게 쓰라고 제안했지만, 이 네트워크가 게임 이외에도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 AI 매출을 토큰 소각으로 연결
KGeN은 AI 데이터 사업 성장과 자체 블록체인 기반 토큰 경제를 연결하고 있다. 지난 6월 회사는 ‘KGeN 2.0’을 공개하면서 KGEN 토큰 2200만개를 영구 소각했다. 당시 유통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향후 KGeN은 AI 연구소와의 사업에서 발생한 기여이익 일부를 사용해 시장에서 KGEN을 매입한 뒤 영구적으로 유통량에서 제외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AI·로봇 데이터 매출이 발생하면 KGeN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토큰 소각을 통해 보상 받는 선순환 구조다.
회사가 지난 6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연환산 플랫폼 매출은 8580만달러로 제시됐고, AI 데이터 사업 매출이 2027년 말 연환산 5000만달러까지 커지면 연간 토큰 공급 축소 규모를 현재 약 18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다만 이번 인터뷰에서 아가왈 CEO는 AI 사업의 현재 실제 매출액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미국·영국·한국 로봇기업이 데이터 등에 지출하는 시장을 연간 40억~50억달러 규모로 추산하면서 “KGeN에는 매년 2억~4억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출 가운데 정확히 몇 %를 토큰 매입·소각에 사용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가왈 CEO는 “비용과 마진이 실제로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따라 AI 매출 중 몇 %를 토큰 소각에 투입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재단이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을 토대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GeN은 올해 6월 사용자 수가 6190만명, 연환산 플랫폼 매출이 8580만달러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아가왈 CEO는 브라질을 한국 사업의 선행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현장 운영이 크게 확대돼 현재 KGeN 커뮤니티에 매주 60만달러를 지급하고 있다”며 “연간으로 생각하면 KGeN이 브라질 경제에 3000만~4000만달러를 투입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도 그렇게 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현장 운영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확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