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때 안 찾아간 면세품 113만건에 3000억 넘어…인천공항에 83% 집중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전경. 박준철기자
해외로 나가면서 면세품을 구매하고도 출국할 때 찾아가지 않는 ‘미인도 면세품’이 최근 5년간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양천갑)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면세물품 인도 및 미인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6년 9월까지 전국 공항·항만 인도장에서 미인도 된 물품은 모두 113만 2000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3076억 3500만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2년 5만1000건(201억4500만원), 2023년 18만8000건(556억8000만원), 2024년 31만3000건(833억9100만원, 2025년 32만9000건(829억7300만원, 2026년 1~9월 25만1000건(654억4600만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역별로는 인천공항의 미인도 물량이 가장 많았다. 인천공항 93만7000여건에 금액은 2575억원으로 전체의 각각 82.8%와 83.7%를 차지했다.
여행 일정 변경이나 단순 변심 등으로 받지 않은 물품은 관련 규정(보세판매장 특허 및 운영에 관한 고시 제42조)에 따라 반품 및 재반입 절차를 거쳐 재판매 등의 방식으로 처리된다.
이와 함께 우편 발송을 통한 면세물품 처리 규모 역시 폭증하고 있다. 2022년 3000건(117억 8000만원)에서 2024년 7만3000건(1조6467억원), 2025년 5만6000건(1조6180억원), 2026년 9월 기준 2만건(1조1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여행객이 출국 때 물품을 받지 못해 사후 우편으로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보따리상이나 해외 유통 사업자들이 의류·화장품 등을 대량 구매한 뒤 처음부터 우편 발송 방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년 수십만 건씩 발생하는 미인도 면세품은 공항 물류창고의 공간 활용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반송 및 재등록 과정에서 불필요한 물류비용과 행정력을 낭비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황 의원은 “미인도 면세품이 매년 누적되면서 공항 물류 적체와 행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관세청과 면세업계는 인도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사회적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인도 및 관리 시스템의 효율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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