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오 노원구청장 “서울의 미래 먹거리, 노원구가 중심이 될 것”[민선 9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서준오 서울 노원구청장이 1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한때 430량에 달하는 전동차가 빼곡히 들어차 있던 서울 노원구 ‘창동차량기지’는 이제 텅 빈 땅이 됐다. 바로 옆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작업이 완료되면 이곳은 약 24만7000㎡ 규모의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로 탈바꿈한다. 서울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이곳에 조성되는 것이다.
서준오 노원구청장(51·사진)은 지난 1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을 한국형 ‘랩 센트럴’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 형태를 S-DBC에 가져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우수한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곳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것이다.
랩센트럴은 보스턴 케임브리지 켄들스퀘어에 있는 스타트업 전문 창업보육기관이다. 2013년 설립 이후 입주기업의 누적 투자 유치액이 210억달러에 달한다. S-DBC에도 실험에 필요한 각종 고가 장비가 구축될 예정이다.
서 구청장은 “창동차량기지를 산업단지로 지정고시하기 위해 필요한 심의 3건 가운데 두 번째 심의가 최근 통과해 이미 9부 능선은 넘었다”며 “내년 상반기 안에 창동차량기지를 산업단지로 지정 고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S-DBC가 들어서면 약 800개의 기업 유치 및 8만5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바이오 기업들이 이곳의 입주를 문의하고 있다.
“노원은 지금까지 전형적인 ‘베드타운’이었지만 앞으로는 많이 다를 겁니다. S-DBC 구축은 노원 경제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여기에 IPARK현대산업개발 본사가 광운대역세권으로 이전하고, 한전 인재개발원도 미래산업 허브 및 첨단 업무복합단지로 조성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서 구청장은 노원구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던 교통 역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노원구는 지하철 1·4·6·7호선 중전철이 지나가고, 16개 정거장 중 7개가 환승역인 동북선 경전철도 내년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며 “모든 노선이 연결되면 노원구가 동북권 교통체계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를 강남권과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연결할 GTX-C 노선도 최근 착공에 들어갔다.
교통망 확충과 함께 노후 주거지의 재건축·재개발도 필수 과제로 꼽았다. 일자리와 교통망이 갖춰지더라도 양질의 주거환경으로 바뀌지 않으면 인구가 빠져나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태릉 골프장 개발도 긍정적으로 본다. 서 구청장은 “주택시장이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세금 이전에 주택공급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태릉 골프장 개발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청 옥상에서 바라본 창동차량기지 전체 부지. 류인하 기자
“태릉CC에 주택을 공급하는 데 부정적 의견도 많습니다. 하지만 육군으로부터 태릉CC를 가져올 명분은 주택공급 외에는 없는 게 사실입니다.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요구로 태릉CC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주택공급이라는 명분을 얻으면서 태릉CC 나머지 부지를 노원구민에게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돌려주면 됩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교통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광역 교통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원구는 현재 화랑로·노원로와 태릉~구리IC 도로망 확장, 6호선 화랑대역에서 8호선 별내역 사이에 태릉CC역(가칭)을 추가로 설치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노원~남양주간 백사터널의 조기착공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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