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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5, 2026

트럼프·푸틴 '경유딜' 좌초 위기…美야권 반발 속 유조선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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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나

브라질·지중해로 2척 뱃머리…뉴욕행 1척도 회항 가능성

"트럼프 선거용 카드 실패"…美 경유 재고 20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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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맺었던 러시아산 경유 수입 합의가 흔들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산 경유를 싣고 미국으로 향하던 유조선 중 두 척이 갑자기 항로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유조선 '탈리스만'호는 대서양 대신 지중해로 방향을 틀어 현재 알제리 앞바다에 있다. 이 배는 미국·영국·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다.

탈리스만호는 행선지를 '추후 지시 대기'(for orders)로 표시하고 있다. 아직 구매자나 하역 항구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홍콩 선주가 소유한 시에라리온 선적 유조선 '레루오'호도 지난 2일 목적지 신호를 미국 동부 해안에서 '브라질'로 바꿨다. 레루오호는 영국·EU·캐나다의 제재 대상이다.

그리스 선사 소유의 '아이오이 파넨데스'호는 미국을 향해 항해를 이어가고 있지만, 역시 행선지는 '추후 지시 대기'로 표시하고 있다. 선사 측은 앞서 FT에 "하역 항구가 확정되지 않아서 추후 지시 대기 상태"라고 밝혔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분석가는 "아이오이 파넨데스호가 이번 주말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규제와 입법, 제재 문제 등으로 미국 구매자들이 주저하고 있어서 회항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제재 대상인 세이셸 선주 소유 '비스트'호는 미국 대서양 연안을 뜻하는 '대서양'을 행선지로 표시한 채 항해 중이다. 이 배는 지난달 27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 항구에서 경유를 싣고 출항했다.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 가격을 낮추고 지지층을 다지고자 이번 합의를 맺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반발이 나왔다.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는 항만·터미널 운영사들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유조선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저지주 항만은 뉴욕항으로 들어오는 화물의 하역지다.

FT는 이번 합의가 결국 선거에서 공화당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해 상·하원 모두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유 공급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통계에서 미국의 경유 재고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1억 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정유 설비가 타격을 입으면서 경유 공급이 급감했다고 FT는 분석했다. 경유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60% 넘게 올랐고, 소매 경유 가격은 갤런당 6.27달러로 지난 9월의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minary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5일 09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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