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달러 눈 앞] ⑤ '5040클럽'은 美·獨 등 5개국뿐…'저성장·엔저' 日은 빠져

日, 한때 5040클럽 주요 멤버…현재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대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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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한국 경제가 인구가 5천만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만달러를 돌파하는 이른바 '5040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다른 선진국의 해당 클럽 가입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한국이 2010년대 달성했던 '5030 클럽'(인구 5000만 명·소득 3만 달러)'이 중진국의 '함정'을 넘어 본격적인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라면, 5040 클럽은 탄탄한 내수 시장 규모와 최상위권 소득 수준을 동시에 갖춘 글로벌 경제 최강국을 나타내는 기준선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200여개국 중 인구 5천만명 이상으로서 1인당 명목 GNI가 4만달러를 넘는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스위스, 아일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은 1인당 소득이 8만∼11만 달러에 달하지만 인구는 5천만명에 미치지 못한다.
인구 대국인 중국은 1인당 GNI가 1만4천달러대이며 인도는 3천달러에 못 미친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국가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이미 1990년대 중반 아시아 최초로 1인당 소득 4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한때 5040클럽의 주요 멤버였지만 지금은 빠져있다. 여기에는 수십년간 이뤄진 엔화 가치의 변동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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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198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친 일본은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1990년대 중반 기록적인 엔화 초강세 현상을 겪었다.
플라자 합의는 1985년 9월 미국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 모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5개국 재무장관들이 달러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외환시장 정책 공조에 나선 것을 말한다.
달러 환산 소득이 많이 늘어난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95년 4만3천580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1995년 4월 주요 7개국(G7)이 과도한 엔고 현상을 막기 위해 나선 이른바 '역플라자 합의'로 불리는 국제적 정책 공조 이후 엔화 가치는 급격히 떨어졌다. 세계은행 통계 기준으로 1998년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5천530달러로 3만달러대로 내려왔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버블 붕괴 이후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2000년대 초 다시 주춤했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반등했다.
당시 일본 기업과 금융기관이 외화자산을 팔아 엔화 자금을 확보해두려 했기 때문에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였다.
2011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4만7천800달러, 2012년에는 5만54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12년 집권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 정책을 펼쳤고, 이후 엔화 가치가 떨어지며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대 후반에서 4만달러대 초반을 오갔다. 이때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엔∼120엔대에서 움직였다.
그러다가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세계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팬데믹 시기 양적 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풀렸던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은행은 2016년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는 점차 벌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에 엔화를 차입·매도해 달러 등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유인도 커졌다.
이후 현재까지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23년 4만740달러에서 2024년 3만7천170달러로 감소했다. 2025년에는 3만8천340달러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일본이 5040클럽에서 이탈한 원인을 환율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일각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저성장과 생산성·임금 상승 정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성장 잠재력 저하 등 구조적 요인에 최근의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상대적으로 부진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dy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5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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