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이곳’ 막혀 생명 위협할 때··· 수술과 스텐트 시술 중 사망률 더 낮은 치료법은?
관상동맥 좌주간부가 좁아지거나 막힐 경우 관상동맥우회술이나 스텐트 시술을 활용해 치료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시작 부분인 ‘좌주간부’는 막히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곳의 혈류를 복원하는 수술과 스텐트 시술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 오랜 논쟁이 이어져 왔으나, 두 치료법의 장기 사망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위성봉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종합의학분야 학술지 중 피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랜싯(The Lancet)’에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3~2024년 한국,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 46개 의료기관에서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537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좌주간부는 좌측 관상동맥의 시작 부분으로, 두 갈래의 주요 혈관으로 나뉘어 심장근육의 넓은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좁아지거나 막혀 원활한 혈액공급이 되지 않으면 심장이 제대로 뛰지 못해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관상동맥 우회술이나 스텐트 시술은 이런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지난 30년 이상 표준치료였던 관상동맥우회술은 환자의 가슴이나 다리 등에서 채취한 혈관을 이용해 새로운 우회 혈류 통로를 만드는 개흉수술이다. 혈관이 복잡하게 좁아져 있거나 여러 관상동맥에 질환이 생긴 경우 주요 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스텐트 시술은 허벅지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한 뒤 관상동맥이 좁아진 지점에 금속망 형태의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히는 치료법으로, 가슴을 열지 않고 치료할 수 있어 전신마취나 절개로 인한 환자의 신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두 치료법 중 특히 좌주간부에 문제가 생겼을 땐 어떤 치료가 더 적합한지를 두고 심장학계에선 오랜 논쟁이 이어져왔다.
연구 결과, 스텐트 시술군과 관상동맥우회술군의 치료 시작 이후 10년간 누적 사망률은 각각 24.0%, 22.9%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시점을 세분해봐도 치료 후 1년 이내 각각 3.2%·3.4%, 치료 후 1~5년 사이 각각 9.2%·8.4%, 치료 후 5~10년 사이 각각 14.3%·12.5%여서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치료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발생률은 두 치료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치료 직후 발생하는 시술 관련 심근경색과 자발성 심근경색, 표적혈관 재시술 및 수술 발생률은 스텐트 시술군이 관상동맥우회술군보다 다소 높았다. 반면 뇌졸중 발생률은 관상동맥우회술군이 더 높았다.
박덕우 교수는 “그동안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에서 어떤 치료가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인지를 두고 세계적으로 논의가 지속되어 왔지만, 이번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로 두 치료법의 10년 사망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좌주간부 질환의 치료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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