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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0, 2026

‘멸공’ 외치며 뛴다…일상과 밈으로 침투한 극우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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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부정선거 규탄 및 재선거 촉구’ 집회에 참여한 한 청년이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과 ‘멸공’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8월2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부정선거 규탄 및 재선거 촉구’ 집회에 참여한 한 청년이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과 ‘멸공’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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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청년 30여명이 달리면서 입 모아 외쳤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들은 ‘공산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자’며 모여서 6.3㎞를 달렸다. ‘부정선거’였던 6·3 지방선거를 기억하자는 취지다. ‘멸공런’ 모임 공지도, 참가 신청도 모두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됐다. 참가 신청을 받는 디엠(DM·다이렉트 메시지) 설문 항목에는 이런 질문이 포함됐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어디인가요?’

이날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앞에서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멸공런’ 청년들이 시위대 사이로 진입하자 환호가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멸공’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거나 태극기를 망토처럼 둘렀다. 청년들이 태극기를 들고 달리면서 ‘멸공’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장면은, 전문가가 찍은 사진·영상을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로 다시 한번 퍼져 나간다. 물리적인 광장인 집회 공간,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 사이를 넘나들던 극우 문화가 일상의 공간까지 침투한, 상징적인 장면이다.

인스타그램 극우 계정들이 ‘밈’과 ‘카드뉴스’ 형식을 빌려 극단주의를 말랑하게 포장한다면, 오프라인 세계에서 활동하는 극우 계정 일부 운영자들은 ‘멸공’이 그 자체로 무해하고 ‘매력’적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애쓴다. 집회에 참여한 청년들의 외모나 ‘힙함’을 부각하는 방식이다. 몇몇 인스타그램 계정은 ‘못생긴’ 좌파 여성과 ‘예쁜’ 우파 여성을 나란히 비교하는 릴스를 올리거나, ‘우파에는 미남미녀가 많다’고 말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한다. 극단주의 연구자인 신시아 밀러 이드리스는 그의 저서 ‘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에서 극우 세력들이 비싼 명품 브랜드를 착용하거나 자신의 몸을 과시하는 현상을 두고, “주변 사람들에게 (극우를) ‘멋짐’의 기준으로 확산시키고 극우 이념의 영향력을 더 넓히려는 주류화 전략”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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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려진 ‘멸공’ 티셔츠를 파는 ㄱ업체 대표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매출이 두배가량 늘었다”고 했다. ‘멸공’이라고 쓰인 키링과 스티커 등 각종 ‘멸공 굿즈’도 등장했다. 극우 문화가 온오프라인 세계에서 모두 대중문화이자 놀이처럼 퍼지고 있는 셈이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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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연재 기사 읽기

① 극우 놀이터 된 인스타그램

• 낮엔 모범생, 밤엔 밈짱…“5·18 혐오·스벅 옹호? 인스타는 그냥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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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인스타 계정 만들었더니…이 대통령 조롱·중국 비하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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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밈과 카드뉴스를 무기로

• 10대 사이에선 인스타 극우 계정이 ‘전한길급’ 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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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연 조롱한 ‘밈’…유머로 둔갑, 3만여번 공유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82065

③ 누가 생태계를 움직이나

• “잘 팔리니 노선변경” 힙합 계정이 극우 확성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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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극우 생태계 팔로잉 1위는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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