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별주식 퍼페추얼 거래 첫 승인···‘만기 없는 초고위험 상품’에 투자자 보호 우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금융당국이 개별 주식 가격을 따라가는 무기한 선물 상품인 ‘퍼페추얼’ 거래를 허용했다. 초고위험·고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셀리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개별주식에 대한 퍼페추얼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가상통화 퍼페추얼 거래를 허용한 데 이어 개별주식으로 승인 범위를 넓힌 것이다.
퍼페추얼은 일반적인 선물 상품과 달리 만기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적은 증거금으로도 큰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지만,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다. 거래 시간에도 제한이 없어 24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셀리그 위원장은 해당 상품이 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동 규제를 받는 증권선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미국 투자자들이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 거래소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바꾸고, 미국 시장에서도 무기한 선물거래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월가는 거세게 반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를 비롯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등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Cboe와 시타델 증권 등이 참여한 자본시장연합은 금융당국이 신규 상품 승인 과정에서 연방 행정절차법을 위반했다며 뉴욕연방법원에 거래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린 피츠패트릭 CME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들 상품은 금융 시스템 전체에 막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해당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우량 거래소까지 연쇄적인 청산 위험에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도 투자자 보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승인 발표 직후 “미국 자본시장에 심각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케이티 브릿 상원의원은 지난달 29일 SEC와 CFTC에 서한을 보내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