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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 2026

AG 2연패 ‘페이커’ “열정 더 커졌다…어린이는 게임 적당히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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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 입장하고 있다. 도코나메/최현수 기자 emd@hani.co.kr
‘페이커’ 이상혁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 입장하고 있다. 도코나메/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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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카메라, 이름을 새긴 우치와(둥근형태의 일본 부채), 플랜카드… 그곳은 여느 아이돌 그룹의 팬미팅 현장과 다름없었다.

‘S. H. LEE’ 라고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에서 ‘페이커’ 이상혁(30)을 응원하려고 온 팬들이다. 페이커가 보고 싶어서 온 일본 현지 팬도 있었다. 한데 섞여 “페이커 사랑해” “페이커 파이팅” 한목소리로 외친다. 예선에서 한국과 대결한 인도의 정글러 아카시 샨딜리아는 이상혁과의 만남을 “(축구로 치면) 리오넬 메시를 만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 엄청난 팬을 몰고 다녀 화제를 모았던 이상혁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전히 ‘핫’한 인물이었다.

결승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만났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을 때마다 “굉장히 감사하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라는 걸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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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과 최우제(제우스), 김건부(캐니언), 김건우(제카), 이민형(구마유시), 류민석(케리아)으로 구성된 이(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한국 대표팀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롤 대표팀의 2회 연속 금메달이다. 이상혁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시범 종목으로 도입됐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2018 은메달, 정식 종목에 채택됐던 2022 항저우 대회 때 금메달을 땄다.

개인적으로도 2연패에 성공한 이상혁은 “이스포츠 국가대표팀이 2연패를 하게 되어 기쁘고 뿌듯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결승에서 선발로 출전하지는 않았다. ‘대상혁’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한국은 2연패에 성공했다. 다만 선수로서 결승에서 실력을 뽐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을 터.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금메달이 목표였고, 과정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대신 그는 아시안게임 세 번 출전의 경험자로서 ‘팁’을 전수하는 등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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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이상혁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페이커는 ‘선수들의 연예인’으로 불릴 정도로 이스포츠계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9월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출전 선수 소개 화면에 이상혁의 사진이 나오자 현장에서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같은 국가대표인 이상혁을 보며 환호한 것이다. 나고야에서도 다른 종목 선수들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 관계자들의 사진 요청이 쏟아졌다. 그는 “아시아에서 이스포츠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이뤄온 과정과 결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좋게 생각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만 든다”고 했다.

이런 인기와 환호에도 이스포츠는 여전히 ‘스포츠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대회에서 세부 종목이 추가되면서 다시 한번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2030 도하 대회 때 이스포츠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평소 이스포츠는 스포츠라고 말해왔던 이상혁은 이와 관련해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이스포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저도 생각한다. 하지만 이스포츠가 가지는 장점이나 여러 좋은 부분에 대해서도 점점 더 많이 조명되고 있다. 이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과 선수들을 위해 이런 리그가 지속되면서 더 즐겁고 재미있는 경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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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결선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이상혁이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결선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이스포츠도 스포츠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오늘) 결승 1,2세트에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집념을 갖고 해나가면서 이겼다. 그런 것들이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좀 깊은 감정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스포츠 선수들도 상대의 전략을 파악하고, 자신의 새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전략적 사고와 창의적인 플레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주로 오후에 경기하는 그들은 예선부터 결선까지 낮에 열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생활 패턴, 기상 시간 등을 조절하는 노력도 했다.

이스포츠계 상징적인 존재로서 건전한 게임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은 바람도 슬쩍 내비쳤다. 그는 자신을 보며 이스포츠에 흥미를 느끼게 될 어린이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어린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갖고 재미있게 도전했으면 좋겠다”면서도 “게임에는 분명 몰입성과 중독성이 있는 만큼 과도하게 빠져들지는 않았으면 한다. 어릴 때는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부모님과 잘 상의하면서 건강하고 적당하게 즐기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해 북미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준비한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열정도 더 커졌다”는 그는 “결과보다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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