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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29, 2026

네팔 대홍수 사망자 552명, 실종자 1500여명···네팔 정부 “자체 대응” 해외 구조팀 지원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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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한 지 사흘 째인 28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의 마이탈리 병영 군사 훈련 센터 밖에서 한 여성이 울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한 지 사흘 째인 28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의 마이탈리 병영 군사 훈련 센터 밖에서 한 여성이 울고 있다. AFP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국경을 잇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28일(현지시간) 양국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552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도 1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네팔 정부는 해외 수색·구조팀의 지원을 당분간 받지 않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지난 26일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이날까지 54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홍수와 연관된 산사태로 5명이 사망하면서 양국의 전체 사망자는 55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62명이었지만, 네팔에서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하루 만에 190명 넘게 늘었다.

실종자는 네팔 977명, 티베트 558명 등 모두 1535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500명 이상은 인도와 미국 등 30여개국 출신 외국인이다. 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여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인명피해가 커지면서 각국이 구조·수색 지원에 나섰지만 네팔 정부는 자체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미국, 영국, 일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이 자국 수색·구조팀의 현장 투입을 요청했다.

로크 바하두르 체트리 네팔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보안기관이 수색과 구조 작업을 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그런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며 “전문적인 도움이나 지식이 필요하면 그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네팔 정부는 국제사회의 재정 지원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대학병원 벽면에 실종자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EPA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대학병원 벽면에 실종자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EPA연합뉴스

네팔에서는 이날 침수된 어퍼 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100여명에 대한 구조 작업도 이어졌다. 이 발전소는 연락이 끊긴 한국인 근로자들이 건설하던 네팔 최대 규모 수력발전소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헬기 2대를 투입했지만 터널 입구조차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네팔 총리실은 앞서 터널에 갇혀 있던 노동자와 주민 350여명을 구조했으며, 여전히 남아 있는 100여명의 대피를 위해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군과 경찰 등 보안요원 약 1만4800명을 투입해 홍수 피해 지역에서 374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이번 재난으로 최소 9만3000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데이비드 피셔 IFRC 네팔 대표단장은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며 2차 홍수도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홍수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히말라야 빙하와 암석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랑탕리룽산 해발 5200m 지점에서 폭 약 600m 규모의 빙하가 암석과 함께 무너지면서 강한 충격이 발생했고, 이후 빙하와 토석류가 렌데강에서 트리슐리강까지 약 70㎞를 휩쓸며 대규모 홍수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빙하가 녹으면서 형성된 호수가 자연댐처럼 물을 가뒀다가 한꺼번에 방출하는 ‘빙하호 붕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이 같은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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