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서 ‘자연댐 호수’ 또 범람…구조중단·주민대피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티베트 자치구와 네팔 바그마티 주 접경 지역에서 산사태로 형성된 사주호의 드론 촬영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 상류에서 토석류가 하천을 막아 형성된 ‘자연댐 호수’가 붕괴해 범람하면서 추가 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팔과 중국 당국은 구조대의 안전을 위해 피해 지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28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 또다시 댐이 붕괴했다는 정보를 전달받았다며 구조·구호 활동에 투입된 보안요원과 구조대원들에게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관계자도 로이터에 호수의 제방이 무너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강 수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네팔 당국이 전달받은 댐 붕괴 정보가 중국이 앞서 경고한 자연댐의 붕괴를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중국 당국은 대규모 토석류가 발생한 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상류에서 흙과 바위가 하천을 막으면서 자연댐과 호수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기준 호수에는 약 200만㎥의 물이 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사흘 동안 약 300만㎥의 물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연댐이 이미 물을 넘기 시작해 붕괴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자연댐이 무너지면 호수에 고인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흘러내리면서 추가 홍수나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샨티 마하트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 대변인은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던 라수와와 보테코시강 인근에서 진흙물이 평소보다 많이 흐른다는 정보가 접수됐다”며 “추가 홍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중국 티베트 자치구 시가체시 지룽현에서 지룽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물에 잠겨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따라 라수와 지역에서 진행되던 헬기 구조 작업도 약 1시간30분 동안 중단됐다. 현지 주민들은 추가 홍수를 피해 언덕 위로 대피했다. 중국 당국 역시 구조대의 안전을 고려해 현장 수색·구조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까지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지역을 강타한 이번 홍수로 이날까지 양국에서 472명이 숨지고 153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홍수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히말라야 빙하와 암석의 대규모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랑탕리룽산 해발 5200m 지점에서 폭 약 600m 규모의 빙하가 암석과 함께 무너졌고, 이 과정에서 규모 5.2의 지진에 맞먹는 충격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빙하와 토석류가 렌데강에서 트리슐리강까지 약 70㎞에 걸쳐 하류로 쓸려 내려가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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