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관 논란 빚은 광주비엔날레, 국가관·기관관 ‘구분 기준’ 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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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관’ 명칭 문제로 중국과 외교 갈등을 부른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국가관과 기관관을 구분하는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관은 해당 국가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아 국가를 대표해 참여하는 전시관이며, 기관관은 미술관이나 문화예술기관 등 개별 기관이 참여해 운영하는 전시관이다.
박민영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의원은 전날 열린 전남광주시 문화도시예술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특별관) 논란과 관련해 국가관과 기관관의 구분 기준이나 운영 규정의 존재 여부를 질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5일 밝혔다.
행정사무감사 당시 윤창모 문화도시예술본부장은 “규정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국가관과 기관관을 구분해 운영했지만, 외형적으로는 국가관인지 기관관인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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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본부장은 국가로부터 승인을 받은 문서가 있으면 국가관으로 인정해 내부적으로 관리했을 뿐 기관관에게 국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제출한 자료에서도 파빌리온 국가관·기관관에 관한 별도의 구분 기준과 운영 규정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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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국제행사를 운영하면서 국가관과 기관관을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명확한 기준과 행정 처리의 혼선이 파빌리온 명칭 논란을 키우고 중국 전시팀의 철수로까지 이어진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대응 과정의 일관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1월 국립대만미술관과 특별관 전시 협약을 맺은 뒤 ‘대만(Taiwan) 파빌리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다 6월 공보물 등에 영문 약칭인 ‘NTMoFA’를 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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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문화부와 국내 예술 단체가 전시 외압과 검열이라고 반발하자 광주비엔날레는 개막 10여일을 앞둔 8월25일 ‘대만 파빌리온’ 명칭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쪽에서 작품 철수 등 반발하자 8월31일 전남광주시는 입장문을 내어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에 따라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에 변함이 없다. 대만 파빌리온 명칭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광주비엔날레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처음에는 예술의 자율성을 강조하다가 사태가 커지자 외교적 기조를 강조하며 사과하는 등 대응 과정에서 일관성이 부족했다”며 “예술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과 국제적 외교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하는 것은 서로 대립하는 문제가 아닌 만큼 처음부터 두 가지 원칙을 함께 고려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6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본전시와 함께 27개 국가·기관이 참여한 특별관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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