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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5, 2026

[美중간선거] 트럼프의 '꼼수' 게리맨더링, 혹 떼려다 혹 붙인 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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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규

공화 하원의석 늘리려고 강행했다 역효과…"안 하느니만 못한 더미맨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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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찾은 트럼프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중간선거 역대급 참패에는 연방하원 의석을 어떻게든 늘려보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꼼수'가 낳은 역효과도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중간선거에 대비해 공화당에 게리맨더링(특정 정당과 후보의 유불리를 위한 선거구 조정)을 주문했다. 통상 10년마다 이뤄지는 인구조사를 토대로 선거구를 재획정하는 관례를 깨고 5년 만에 재획정을 밀어붙였다.

텍사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의 주(州)에서 광범위한 게리맨더링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텍사스 주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선거구 재획정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도록 주 밖으로 떠나는 사건도 벌어졌다. 민주당 역시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게리맨더링 맞불을 놨다.

결국 공화당이 미 전체적으로 7개 주에서 15석을 더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구 지도가 그려졌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예상보다 거센 '블루 쓰나미'가 밀려온 것이다.

그러면서 애초 의도했던 것과 정반대로 공화당이 의석수를 늘리기는커녕 8석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더미맨더링'(Dummymandering·바보같은 게리맨더링)이 됐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4일(현지시간) 꼬집었다.

하원 선거는 유권자의 구성, 즉 선거구 내 유권자의 정치 성향과 인종 등에 따라 정당별 유불리가 달라진다. 공화당은 의석을 늘리기 위해 자당에 유리한 성향의 유권자 거주지 일부를 떼어내고,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거주지 일부를 붙이는 방식으로 선거구 지도를 다시 그렸다.

이렇게 하면 민주당이 현역인 선거구를 탈취해 의석을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었지만, 오히려 공화당이 의석을 잃고 민주당 후보는 생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선거구 재획정 때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을 기준으로 잡은 게 패착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텍사스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현역 의원인 하원 선거구 5곳을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때라면 10%포인트(p) 차 이상으로 승리했을 선거구들로 바꿨다.

그러나 선거구가 불리하게 바뀐 민주당 헨리 쿠엘라 의원(텍사스 28선거구)과 비센테 곤잘레스 의원(텍사스 34선거구)은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두 선거구 사이의 공화당 모니카 델라크루즈 의원(텍사스 15선거구)은 낙선했다.

현지 매체 텍사스 트리뷴은 공화당이 게리맨더링으로 텍사스의 하원 의석을 '공화당 30석 대 민주당 8석'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결과는 '공화당 24석 대 민주당 14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선거구 재획정을 통해 플로리다에서 최대 4석, 오하이오에서 2석, 앨라배마·루이지애나·노스캐롤라이나·테네시에서 각각 1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대부분 빗나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전국민주당선거구재획정위원회(NDRC)의 존 비소냐노 위원장은 "자신을 위해 연방하원을 지키려고 전국을 무분별하게 게리맨더링 하려 했던 트럼프의 실패한 시도에 대한 참혹한 거부"라고 말했다.

zhe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5일 07시5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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