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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5, 2026

[4만달러 눈 앞] ① 3%대 성장에 국민소득 도약…12년 만에 새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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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훈

명목 GNI 20% 증가 가정 시 연평균 환율 1,500원에도 4만2천달러

전후 67달러에서 '경제 대국' 도약…정부 '5만달러' 목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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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3%대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명목 소득도 크게 늘면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선 지 12년 만에 신기원을 이룰 전망이다.

◇ 상반기 명목소득 21.8% 증가…연평균 환율이 4만달러 달성 좌우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작년 동기보다 21.8% 증가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지난 8일 국민소득 설명회에서 하반기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고 명목 GNI 증가세와 환율 안정세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올해 미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1인당 GNI는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가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국민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지표다. 지난해에는 원화 기준 5천257만원, 달러 기준 3만6천963달러였다.

올해 소득 증가의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에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명목 생산과 소득을 함께 끌어올렸다.

올해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보다 26.4% 늘어 1979년 3분기(27.7%) 이후 약 4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제 전반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도 21.9%에 달했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도 지난 7월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3.0%로 높였다.

달러로 표시하는 국민소득의 최종 수준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원화 소득이라도 환율이 낮을수록 달러 환산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 연간 명목 GNI가 상반기 증가율과 비슷하게 약 20% 늘어난다고 가정하고, 국가데이터처의 인구 추계를 반영하면 1인당 GNI는 약 6천318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때 연평균 환율이 1,400원이면 약 4만5천100달러, 1,450원이면 약 4만3천600달러가 된다. 1,500원에서도 약 4만2천100달러로 4만달러를 웃돈다.

연평균 환율이 약 1,579원을 넘지 않으면 4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평균 환율이 1,464.8원인 점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 매우 이례적인 환율 급등만 없어도 4만달러 돌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소득 증가율이 가정보다 낮아지면 환율 수준이 더 낮아야 4만달러 달성이 가능하다.

올해 연간 1인당 GNI는 내년 3월 국민소득 잠정 통계를 통해 공표된다.

◇ 전후 67달러에서 4만달러 문턱…정부는 '5만달러' 새 목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67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산업화와 수출 확대를 거치며 1994년 1만달러, 2005년 2만달러를 차례로 넘어섰다. 현재 국민계정 통계 기준으로 3만달러에 처음 도달한 해는 2014년이다.

올해 4만달러를 달성하면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올라서는 데 걸린 9년보다 3년 더 긴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3년과 비교하면 73년 만의 상전벽해다.

4만달러 돌파는 인구 규모를 함께 고려할 때 의미가 더 커진다.

세계은행의 명목 GNI와 인구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5천만명 이상 31개국 가운데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는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에 불과했다.

일본은 2021년 4만3천494달러에서 2022년 3만7천651달러로 내려갔으며, 지난해에도 3만8천220달러로 4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우리나라 추계 인구는 약 5천160만9천명으로, 소득 조건까지 갖추면 '인구 5천만명·국민소득 4만달러'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정부는 이미 다음 목표로 국민소득 5만달러를 내걸었다.

재경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의 '3·4·5 비전'은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국민소득 5만달러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성장동력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다만, 국민소득은 기업과 정부 소득도 포함하는 평균 지표인 만큼 모든 가계의 생활 여건 개선을 곧바로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등은 국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 한국 경제를 한발 더 도약시키기 위한 과제로 거론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 선진화와 함께 국민소득 4만달러 위상에 걸맞은 금융시장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제도 개혁에 성공한다면 5만달러 달성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5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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