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쓰러지고, 신호등 부러지고···제주 ‘태풍급’ 강풍에 피해 속출
4일 강풍으로 인해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의 나무가 쓰러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24호 태풍 크로반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강풍으로 인해 2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3시53분쯤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부두에서 크레인이 쓰러져 노동자 2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바지선 선주 50대 A씨가 소방당국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크레인 기사 50대 B씨도 다발성 골절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경은 바지선 바닥 철판 보수 작업 중 강풍에 의해 크레인이 쓰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50분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제초 작업 중이던 C씨가 강풍에 날린 가림막에 부딪혀 경상을 입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제주시 일도이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9시40분쯤에는 제주시 조천읍에서 가로등이 꺾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11시6분쯤에는 제주시 구좌읍에서 신호등이 부러지고, 11시55분쯤에는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도로에서 강풍으로 신호등에 설치된 과속카메라가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 악화로 해상 교통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거나 결항했으며,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로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중산간·동부, 서귀포시 동부에 강풍경보가, 그 외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도에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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