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트럼프 범죄 일가·측근 최우선 조사”···의회 장악한 민주당 첫 경고장
지난해 6월18일(현지시간)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러드 쿠슈너, 그의 자녀 아라벨라와 시어도어, 이방카 트럼프, 세릴 쿠슈너, 샤를 쿠슈너 주프랑스 미국 대사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새로 설치된 깃대에 국기를 게양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Getty Images/이매진스
내년 초 연방의회 주도권을 되찾는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을 겨냥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과 외국과의 거래, 정부 계약 특혜 의혹 등 대통령직을 이용한 사적 이익 추구 여부가 주요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이란 전쟁 등 행정부의 국정 운영까지 조사하겠다고 밝혀 백악관과 의회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변호사 선임하라”···트럼프 일가 정조준한 민주당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지난 9월22일(현지시간) 워싱턴 D 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원 감독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이던 전날 밤 성명을 내고 트럼프 일가와 측근들에게 “변호사를 선임하라(Lawyer up)”고 경고했다. 다음 날 인터뷰에서는 이 경고가 백악관에서 “부패 행위를 저지르고” 사익을 챙긴 이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트럼프 범죄 일가가 우리 조사의 최우선 대상”이라고 밝혔다.
하원 법사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하원의원(메릴랜드)도 성명에서 “법치를 무너뜨리고 국민에게 막대한 금전적 부담을 안긴, 돈을 내면 특혜를 받는 형태의 구조적 부패를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 초 새 의회가 출범하면 하원 감독위원회와 법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의회에서는 각 원의 다수당이 산하 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조사와 청문회 개최, 소환장 발부 등을 주도한다. 상원에서도 매기 해슨 민주당 상원의원(뉴햄프셔)이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장을 맡아 별도 조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사업부터 정부 계약까지···이해충돌 의혹 조사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배우자 베티나 앤더슨이 지난 9월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섀넌 공항에서 둔베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틀간의 비공식 방문차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Getty Images/이매진스
조사의 핵심은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대통령직 사이의 이해충돌 의혹이다. NYT는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체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 뒤풀이 비용을 러시아 사업가가 부담했다는 의혹, 트럼프 주니어가 선임파트너로 있는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대통령 특사로 활동하면서 사적 이해관계와 충돌했는지, 트럼프 일가의 사업체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외국과 맺은 거래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들여다볼 전망이다. 외부 증권사에 위탁해 관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주식 거래 역시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지난 2월24일(현지시간) 베티나 앤더슨, 라라 트럼프, 재러드 쿠슈너, 티파니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등 트럼프 가족 구성원들이 워싱턴 D C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국정 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Getty Images/이매진
백악관과 정부 기관이 트럼프 일가에 특혜를 제공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법무부가 국세청(IRS)에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들, 이들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던 세무조사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경위가 대표적이다. 백악관 연회장 건축 사업에 자금을 댄 기업들이 특혜를 받았는지도 조사할 수 있다.
민주당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 사건의 처리 과정과 대통령 사면을 둘러싼 알선 의혹, 친트럼프 인사들이 경쟁입찰 없이 정부 계약을 따냈다는 의혹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다만 NYT는 현재까지 트럼프 일가가 법을 위반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은 아니며, 조사 대상자들이 소환장에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경우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도 조사···백악관과 충돌 불가피
민주당의 조사 범위는 트럼프 일가의 사적 비위 의혹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이란 전쟁 등 주요 정책도 의회 조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백악관의 정책을 주도해온 스티븐 밀러 고위 참모와 톰 호먼 국경정책 총괄 책임자,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의회에 소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