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청 “유명관광지 숙박세·이중요금제, 자율에 맡길 것”
지난 10일(현지시간) 일본 오키나와현의 미하마 아메리칸 빌리지 인근 호텔 앞을 한 여성이 뛰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관광 당국이 유명 관광지에서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 대책으로 도입하는 이중가격제·숙박세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개입하지 않고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기무라 노리오 일본 관광청장은 13일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연 온라인 회견에서 관광객 상대 이중가격제·숙박세 등 도입에 관한 질문에 “정부로서 외국인 관광객용 요금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세·숙박세를 도입 또는 증액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요금, 관광지 관람 요금 등을 일본인 이용자보다 해외 관광객에 대해 높게 책정하는 정책은 각 운영 주체가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역대급 엔저 상황에 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과잉 관광 폐해를 줄이고 관광 자원을 보존하는 데 사용하겠다며 관광 관련 세금을 도입·증액하거나 현지 이용자보다 높은 요금을 매기는 관광지가 늘고 있다.
기무라 청장은 과잉 관광 부작용 등을 해결할 방안으로 해외 관광객의 지방 분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재 도쿄·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 몰린 해외 관광객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 시켜 2030년 지역 도시에서의 연간 해외 관광객 숙박 일수를 1억3000만박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의 지방 숙박 일수는 5086만박, 지난해 6056만박으로 일본 정부의 2030년 목표치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기무라 청장은 목표가 달성되면 해외 방문객이 60%가 몰리며 점유율 1~3위를 차지하는 도쿄·오사카·교토에서의 숙박 일수와 지역 도시에서의 숙박 일수가 같은 수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도 관광객 선호 지역에서 나타나는 숙박업소 부족 현상과 그에 따른 불법 숙박 영업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쿄 핵심 입지인 미나토구의 고급 고층 아파트에서도 불법 민박이 성행하며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3월 발표한 ‘관광 입국 추진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 입국 관광객 수 6000만명, 소비액 15조엔(약 12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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