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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8, 2026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조… 스마트폰·가전 부진도 삼킨 메모리 초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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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시장 예상보다 매출은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기대치를 웃돌았다.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사업의 부진에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3.7%, 20.0%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특히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예상과 비교하면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0조6417억원, 영업이익 106조6401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약 5조6000억원, 2.8%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7600억원, 0.7% 많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55.1%에 달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률 약 52.2%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보다 덜 팔고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긴 셈이다.

◇ 세트 부진 삼킨 메모리… D램·낸드·HBM ‘삼박자’

실적을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때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상승한 데다 고부가가치 HBM 판매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보다 두 자릿수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이 새로운 이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HBM4 공급을 확대하며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뒤처졌던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3분기 HBM 비트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5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와 달리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사업은 부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3분기 9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역시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트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모리 반도체의 막대한 이익이 메우고도 삼성전자 전체의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 원화 강세에도 컨센 넘었다… 관건은 ‘100조 이익’ 지속 여부

이번 실적은 원화 강세라는 악조건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비롯한 제품 상당 부분을 달러로 판매해 원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벌어들인 실적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과 이익이 줄어든다. 실제 원화 강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증권가의 삼성전자 실적 눈높이는 최근 두 달 동안 크게 낮아졌다.

로이터가 집계한 21개 증권사 전망치를 보면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8월 말 이후 7.7% 하향 조정돼 106조1000억원까지 내려왔다. 골드만삭스 역시 환율 전망을 조정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를 112조원에서 106조원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10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최근 낮아진 시장 눈높이는 소폭 넘어섰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로 옮겨갈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D램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원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부담이다. 여기에 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관련 비용도 수익성을 끌어내릴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 길게는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편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에 따른 마진 정점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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