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체 날려버릴지 문제”…이란 대통령과 만남은 열어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결정 모드”에 들어갔다며 조만간 중대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 공격부터 경제적 압박, 합의까지 여러 선택지를 언급하면서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은 열어뒀다.
트레이 잉스트 폭스뉴스 기자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 모드’라면서 아주 큰 일이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잉스트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가능한 선택지와 관련해 이란을 쓸어버리는 것과 경제적으로 고사시키는 것, 합의를 이루는 것을 제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그 나라 전체를 날려버릴지가 문제’라면서 그들은 처신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유엔총회에서 만날지에 대해 ‘아마 열려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정상급 인사의 접촉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양국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각각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22일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후티 반군과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후티 측이 미국을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놓았다고 잉스트 기자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후티의 공세 강화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이 없을 것이라며 미국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9일 중동 지역에 체류하거나 방문할 예정인 미국인들에게 경계 강화를 당부하는 여행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일정을 앞당겨 백악관으로 복귀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워싱턴 D 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20일까지 머물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선 19일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이를 두고 중동 상황과 관련한 긴급 대응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란 측에서도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지난 19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재개 조건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날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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