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진동까지 계산해준다…AI 코치의 ‘메달 과외’ [아하!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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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거리를 좁혀올 때 물러서기보다 칼끝을 세워 위협하거나, 상대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콩트르-아타크(역공격) 또는 패리-리포스트(방어 뒤 반격)로 전환하는 전술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지난 6월 열린 펜싱 아시아선수권 4강전 도경동과 오상욱의 경기를 분석한 리포트의 일부다. 이 경기에서 도경동은 오상욱의 공격에 백스텝으로 물러선 뒤 반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이내 점수를 내줬다.
통상 전력분석관 2명이 꼬박 한 시간 들여야 했던 경기 분석이 이 리포트에서는 단 10분 만에 끝났다. 분석도 정교하고 세밀해 선수들도 감탄한다. 남자 사브르 오상욱은 “펜싱은 동작이 빨라 (육안으로는) 칼끝의 움직임을 놓치기 쉬운데, 그런 미세한 부분을 잘 잡아냈다. 훈련 시 분석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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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코치가 투입된 걸까? 아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력분석프로그램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19일 개막)을 앞두고 종목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을 적극 도입해 눈길을 끈다.

펜싱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수의 경기력과 장단점, 개선 방안 등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성능을 보완한 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더욱 정교한 분석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른바 ‘인공지능코치’는 오상욱이 더욱 완벽한 기량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세가지 제안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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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은 고도화된 인공지능 탐지기를 도입했다. 전후좌우에서 촬영한 격발 사진과 영상 수만 건을 인공지능에 학습시킨 뒤, 사대에 선 선수의 관절 위치를 인식해 자세의 안정성과 총구의 미세한 진동을 분석한다. 2·3차원 총구 진동 분석과 자세 추정 기반의 폴트 분석을 통해 선수별 미세 오차를 진단하고 사격 정확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여자 하키는 인공지능과 드론을 접목했다. 공중에서 드론이 선수들을 촬영하면서 인공지능이 개인별 이동 거리, 선수 간 간격, 최적의 위치 등을 실시간 분석한다. 덕분에 역습이나 속공 상황에서 수행해야 할 전술 패턴을 선수들이 보다 손쉽게 익힐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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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배드민턴에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구축해 상대 선수의 동선, 경기 패턴, 스트로크 위치 등을 분석하며 실전 대처 능력을 극대화했다. 수영 경영 종목 역시 3D 동작 분석 기반의 스타트 마커 측정을 도입해 도약 속도, 각도, 거리 등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를 정밀 교정하는 등 인공지능코치는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때도 사격 대표팀이 가상현실(VR)을 활용해 특별훈련을 진행하는 등 최첨단 기술이 도입되었으나, 이제 인공지능은 단순한 보조를 넘어 필수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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