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수온은 11월까지 괜찮다지만…“건강 악화 우려…구조해야”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구조 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지난 9월29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부캉이를 응원하고 있다. 부산|문재원 기자
상어 ‘부캉이’가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가까이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기온 하락에 따른 건강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분간 부산항 일대 수온은 부캉이가 서식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심이 얕은 인공수로의 특성상 수온 변화와 빛·수질 오염에 따른 스트레스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심 얕은 인공수로, 큰 일교차에 영향
13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부캉이가 머무는 친수공원 수로의 수온은 20도를 웃도는 수준이다. 부캉이와 같은 흑상어는 주로 수온 18~26도의 바다를 선호한다. 수과원은 다음달 중순쯤 부산항 일대 해안의 수온이 18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흑상어가 서식하기 어려운 수온인 15도까지 떨어지는 시기는 오는 11월 말로 전망된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기온이 떨어지더라도 바닷물은 대기보다 온도 변화가 느리기 때문에 당장 10월에 수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온이 당장 떨어지지 않더라도 부캉이의 건강을 안심하기는 어렵다.
부캉이가 머무는 인공수로는 수심이 2~3m로 얕아 외부 기온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만조 때는 수심이 5~6m까지 깊어지지만, 수심이 얕아지는 간조 때는 외부 기온 변화에 따라 수온이 달라질 수 있다. 일교차가 10도 안팎까지 벌어지면, 인공수로의 표층 수온도 1도 이상 오르내릴 수 있다.
최윤 군산대 명예교수(해양생물자원학과)는 “수중에서 1도 변화는 대기에서 10도 이상 변화하는 것과 같다”며 “수중 생물은 수온이 0.1도만 올라가도 산란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캉이 역시 수로의 일일 수온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4일 부산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14도, 15일에는 12도까지 내려간다. 일교차는 10도 안팎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캉이 건강 악화 전 선제 구조해야”
수온뿐 아니라 빛과 수질도 부캉이의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야간에 비치는 랜턴 불빛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고, 생활하수 유입 등으로 수질이 악화하면 주둥이에 난 상처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부산해양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 관계자들이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구조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문재원 기자
먹이활동이 없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부캉이가 인공수로에 나타난 지 26일째지만 먹이활동은 한 차례도 포착되지 않았다. 야간에 먹이를 먹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장기간 먹이활동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영양 상태가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흑상어는 장거리 회유 과정에서 먹이를 먹지 않기도 하지만, 현재 부캉이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수로에 나타난 이후 먹이활동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캉이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기 전에 구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온이 더 내려가면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갈 수 있지만, 기다리는 동안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수온이 낮아져서 부캉이가 스스로 나가기 전에 위험해질 수 있고, 나간다 하더라도 건강이 악화해서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나가길 기다리지 말고 선제적으로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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