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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청소년야구팀 나란히 승선한 고2 동갑내기 투수·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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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8세 이하 한국야구대표팀 2학년 포수 전영훈(왼쪽)과 투수 한규민이 12일 대만 타이베이 대표팀 숙소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U18세 이하 한국야구대표팀 2학년 포수 전영훈(왼쪽)과 투수 한규민이 12일 대만 타이베이 대표팀 숙소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투수 한규민(17·대전고)과 포수 전영훈(17·세광고)은 18세 이하 야구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고교 2학년 배터리다. 3학년이 주축인 대표팀에서 두 선수는 대만과의 조별리그,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결승전을 제외한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았다.

12일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대표팀 숙소에서 만난 한규민과 전영훈은 영락없는 고등학생처럼 아옹다옹 다투면서도 미래를 이야기할 때는 진지해졌다.

한규민은 “대표팀에 오기 전에는 같은 학년에 잘하는 포수가 있다는 얘기 정도만 들었는데 와서 잘 알게 됐다”며 “영훈이가 큰 체구는 아니지만 안정감이 크고 프레이밍도 형들 못지않다”고 말했다. 전영훈은 “규민이와 언젠가는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며 “좌타자에게는 규민이의 슬라이더와 스위퍼가 등 뒤로 돌아 들어오는 느낌이어서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표팀 경험은 둘 다 처음이다. 한규민은 “올해 초 하현승(18·부산고) 형에게 내가 이 정도로 던지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애매하게 답해서 사람을 미치게 하더라”며 “정말 오고 싶었는데 실제로 뽑혔고 가장 먼저 축하 연락을 준 것도 현승이 형이었다. 부모님은 저보다 더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전영훈은 “청룡기 때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고 짐을 챙겨 나가려는데 소식을 들었다. 부모님들이 안아주시며 축하해주셨다”면서 “2학년부터 2년 연속 청소년 대표팀에 들어가는 게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었다. 올해 황동민 형과 남산타워에 자물쇠를 걸며 그 소원을 또 빌었는데 정말 이뤄졌다. 말하는 대로 꿈은 이뤄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프로 데뷔를 앞둔 선배들과 지내는 것도 값진 경험이다. 하현승과 방을 같이 쓰는 한규민은 “현승이 형에게 경기 후 관리 방법이나 그날 경기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영훈은 포수 선배 원지우(18·강릉고)에게 조언을 많이 구한다. 그는 “지우 형이 너무 착하다. 경기 중 어깨를 맞았는데 괜찮냐는 질문을 오늘만 15번 넘게 했다”며 “저는 송구 정확도 편차가 있는데 지우 형은 감이 안 좋아도 밸런스를 빨리 찾는다. 많이 배워서 지우 형을 따라 프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역대 2학년에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은 3학년 때도 태극마크를 달고 주축으로 뛰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3학년 에이스 하현승과 엄준상(18·덕수고)도 그랬다. 한규민은 “이번 대표팀에 내가 잘해서 뽑혔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스스로를 낮추면서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며 “앞으로는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눈앞의 경기와 훈련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훈은 “실력보다 운이 좋아서 뽑혔다고 생각한다. 내년이 더 중요하니 올해는 많이 배우는 시간으로 삼겠다”며 “겨울에 피지컬을 더 키워 내년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포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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