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의 전형”…유현준, JYP 신사옥 앞 공원 용도변경 작심 비판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추진해온 신사옥 건립 사업의 신사옥 건축설계를 맡았던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건축학과 교수가 JYP 신사옥이 지어질 공간 앞 공원 부지의 용도 변경에 대해 “소탐 대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유현준 교수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에 ‘서울에 공원을 없애는 것 뒤에 감춰진 진실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최근 들어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놔야 할 공원용지를 상업용지로 바꿔서 1000억이라는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을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에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절차상으로는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놓아야 하는 공원을 자기들이 당장 필요한 돈을 만들기 위해 상업 용지로 바꾼다고 하는 것은 용산 공원을 없애고 주택을 넣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또 “공원용지를 상업용지로 바꿔가면서까지 예산을 확보하려고 한다는 것이 너무나 근시안적인 생각이고 서울시가 평소에 갖고 있던 미래를 위해 공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철학에도 맞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고 짚었다.
유현준 교수는 “아직 JYP에서는 확정된 거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JYP라는 기업이 들어오는 건 케이팝의 성지 같은 곳이 되는 거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올 것이고 소매점, 호텔 등도 줄줄이 개발될 수 있다. 고덕동이 케이팝 성지같은 부도심이 될 수 있었다. 상업지구로 바꾼 것은 케이팝 성지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가능성이 사라지게 된 것”이라며 “센트럴 파크를 만드는 데 돈이 드니까 집 지어서 팔자고 해서 월스트리트가 안 만들어진 것과 비슷한 거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얻는 것은 소탐대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JYP는 당초 고덕비즈밸리에 연면적 6만9259㎡,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의 신사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23년 토지를 취득하고 지난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경관 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축허가를 받는 등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신사옥에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습실과 대강당, 임직원 사무공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시설을 비롯해 약 800석 규모의 공연장과 포토존 등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휴식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사옥 예정지 인근 토지의 용도 변경이 사업의 변수로 떠올랐다. JYP 신사옥 부지에서 약 20m 떨어진 1만3261㎡ 규모의 기존 공원용지가 자족지원시설용지로 변경되면서, 해당 부지에 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JYP 신사옥은 중정을 둘러싼 고리 형태의 건물로 계획됐다.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연예인 등 건물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불과 20m 떨어진 곳에 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사생활 보호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JYP 측은 사업 철수 여부에 대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의 질문에 “향후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SH는 용도 변경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SH 관계자는 “고덕강일지구의 인구 증가에 맞춰 학교 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JYP 신사옥 앞 용지 외에는 고덕강일지구에서 매각할 수 있는 용지가 없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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