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단 막는 골든타임 8시간”…반려동물도 첨단 영상 장비로 수술 [건강한겨레]
피부 크게 절개 않는 최소침습 치료법
고양이 ‘비대성 심근증’ 수술 등에 적용
‘뒷다리 이상’은 즉시 진료 필요 신호
반려동물도 ‘질병 조기 발견, 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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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반려동물 600만 가구’ 시대다. 과거 애완동물로 불리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가족으로 자리 잡으면서, 동물의료에 대한 기대와 관심 수준 역시 높아지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종양, 심장 질환, 신경계 및 뇌 질환 등 다양한 중증 질환에 노출된다. 특히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은 질병 진행 속도가 빨라, 각종 중증 질환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동물 진료환경도 전문화, 세분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중증 질환을 치료하는 데 ‘2차 동물병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1차 병원과 2차 병원의 구분이 법적으로 명확히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고가 영상장비를 갖추고 과별로 분과된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곳을 2차 병원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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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국내 최초의 사설 2차 진료기관으로 문을 연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은 2021년 최고 사양의 혈관 조영 장비를 도입하며 외과 수술실과 별도로 독립된 공간에 ‘반려동물 인터벤션센터’를 개소했다. 공간, 장비, 전문 인력이라는 진입 장벽이 높아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민간에서 독립된 인터벤션센터 운영을 시작한 건 해마루동물병원이 국내 처음이다.
인터벤션 치료는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한 미세침습으로 수술 없이 치료한다. 해마루 인터벤션센터에서는 혈관이나 체내 관을 통해 미세한 카테터나 바늘을 삽입해 치료하는 첨단 시술로 주로 동맥색전술을 비롯해 심장 혈관중재술, 스텐트 시술, 혈관 기형 시술, 동맥화학요법 등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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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벤션센터에서 다루는 치명적인 응급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대동맥 혈전증'이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심장병의 발병 양상이 다른데, 강아지는 주로 심장 판막이 변성되는 판막 질환이 많은 반면, 고양이는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비대성 심근증'이 잦다. 고양이의 경우 두꺼워진 심근 탓에 심방 안에 피가 고이고 정체되면서 혈전(핏덩어리)이 생기기 쉽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와 배 속 대동맥이 뒷다리로 갈라지는 혈관을 갑자기 막아버리면 뒷다리가 마비되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뒷다리를 만졌을 때 앞다리보다 차갑고 발바닥 젤리가 핏기 없이 파랗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혈전증의 교과서적인 골든타임은 8시간 이내다. 실제로는 12시간 이내에 처치하면 예후가 좋지만, 24시간이 넘어가면 이미 괴사가 시작돼 염증이 퍼질 염려가 있어 시술을 권장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혈전용해제를 주사하거나 급성기용 스텐트 기구를 썼으나,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강아지에게 자주 발생하는 만성 혈전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치료에 실패하면 다리를 절단하거나 안락사를 선택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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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해마루 인터벤션센터는 사람에게 쓰이던 다국적 기업 벡톤디킨슨(BD)의 로타렉스 장비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카테터 끝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음압과 나선의 작용으로 조직화된 혈전까지 잘라내 빨아들이는 원리다.
전성훈 인터벤션센터장은 “첨단 장비로 안락사 위기의 환자를 살릴 수 있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심장병이 있는 고양이는 혈전증 위험이 크므로, 뒷다리를 끌거나 갑자기 통증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노령견이나 고양이는 청진만으로는 심장 이상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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