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안 죽었어!”…화성서 화산활동 징후 발견 ‘열 존재 가능성’
태양계 4번째 행성 ‘화성’ 모습.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지구에 인접한 태양계 4번째 행성이며, 미래에 유인기지 건설이 유력한 화성에서 화산 활동의 징후가 발견됐다. 그동안 화성은 지질 변화가 없는 ‘죽은 행성’으로 여겨졌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정말 화산이 있다면 화성의 혹독한 추위를 이길 정도의 열기를 내뿜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생명체 탐사와 기지 건설지 물색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폴란드 과학아카데미 소속 우주연구소 과학자들이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화성에서 화산 활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체인 ‘염화수소’를 검출했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그동안 화성은 지질학적으로 죽은 행성으로 여겨졌다. 화산 활동이 전무해서다. 그런데 연구진은 최근 화성 주변을 도는 유럽우주국(ESA)의 무인 탐사선 ‘가스 추적 궤도선(TGO)’에서 이상한 감지 결과를 포착했다.
TGO는 2020년부터 화성 전역에서 ‘염화수소’를 검출했는데,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화성 토양에 존재하는 화합물과 대기 중 수증기가 만나면서 여름에 염화수소가 생겼다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되면 사라졌다.
그런데 유독 화성 내 한 군데에서만은 그렇지가 않았다. 겨울에도 염화수소가 검출됐다. 이건 화성 전체를 아우르는 대기가 아니라 특정 지역에 국한된 원인 때문에 염화수소가 방출됐다는 뜻이다. 그곳은 바로 ‘알바 화산’이었다. 지름이 600㎞에 이르는, 태양계에서 가장 넓은 화산이다. 알바 화산 폭이 서울과 부산 거리보다 길다. 관측 결과, 알바 화산 표면에는 얇은 균열이 곳곳에 존재했다. 이곳에서 염화수소가 누출되고 있었다.
지구에서는 염화수소가 마그마에서 방출된다. 따라서 이번 염화수소 검출은 알바 화산이 활동을 마친 것이 아니라 휴면 상태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알바 화산은 지하에 뜨거운 마그마를 품고 언제든 다시 움직일 힘을 비축한 상태일 공산이 크다.
알바 화산 아래에 마그마가 있다면 높은 열기도 함께 있게 된다. 열기는 얕은 지하에 있는 얼음을 녹인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화산과 연결된 열수 시스템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 표면의 평균 온도는 영하 60도인데, 뜨거운 물이 난방수처럼 지하에 공급되며 강추위를 이겨낼 환경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생명체 서식 가능성을 높인다. 향후 화성에 대한 과학 탐사 때, 화산 근처를 집중적으로 살펴야 할 이유다. 인류의 상주 기지를 짓기 위한 계획에도 변수가 된다. 화산 근처에서 뜨거운 물을 얻어 추위를 이기거나 아예 지하에 거주지와 연구 공간을 세우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이번 연구가 달 기지 구축 이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이는 화성 진출 계획 수립에 중요한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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