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에서 베르니니까지…가을 비엔나 미술 여행
17세기 바로크 궁전 팔레 로브코비츠에 전시된 클림트의 명작 ‘누다 베리타스(Nuda Veritas)’. (C) KHM-Museumsverband,
올가을, 비엔나의 거리를 걷다 보면 유럽 미술사의 한 장면 한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작품부터 르네상스와 바로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회화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명작들이 도시 곳곳의 미술관에서 여행자를 기다린다.
건물 자체가 클림트
마리아 테레지엔 광장에 자리한 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과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회화관을 비롯해 쿤스트캄머, 이집트·오리엔트 컬렉션, 고대 컬렉션, 화폐 전시실 등이 한 건물에 모여 있다.
회화관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플랑드르, 독일 등 유럽 각 지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피터르 브뤼헐의 작품을 대규모로 소장하고 있어 브뤼헐의 회화를 집중적으로 감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전시 작품뿐 아니라 건물 자체도 눈여겨볼 만하다. 1891년 완공된 건물의 중앙 계단과 천장에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동생 에른스트 클림트, 프란츠 마치와 함께 제작한 벽화가 남아 있다. 훗날 ‘키스’와 ‘유디트’ 등으로 이름을 알리기 전, 역사주의 양식 안에서 작업하던 초기 클림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미술사 박물관은 비엔나 시티 카드 소지자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한다. 관람 중에는 돔 홀에 자리한 카페에서 비엔나 커피를 즐기며 잠시 쉬어가도 좋다.
클림트와 실레를 가까이에서
무제움스크바르티어(MQ)에 자리한 레오폴트 미술관은 오스트리아 근현대 미술을 중심으로 소장품을 구성하고 있다. 루돌프와 엘리자베트 레오폴트 부부가 50여 년에 걸쳐 수집한 5000여 점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다.
상설전 ‘비엔나 1900-모더니즘의 탄생’에서는 에곤 실레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비롯해 20세기 초 비엔나에서 꽃핀 미술과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실레의 ‘앉아 있는 남성 누드(자화상)’와 ‘죽음과 남자’를 비롯해 클림트 관련 작품과 자료, 비엔나공방의 공예품 등이 전시된다. 에밀리 플뢰게가 1909년 디자인한 드레스의 재현품도 볼 수 있어 당시 비엔나에서 예술과 패션, 디자인이 어떻게 교차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기획전도 이어진다. ‘헤르베르트 뵈클-한스 요제프존’은 내년 1월 10일까지 열리며, 11월 13일부터는 1920~30년대 오스트리아 사진을 소개하는 ‘신즉물주의-1920·30년대의 사진’이 열린다. 비엔나 시티 카드 소지자는 레오폴트 미술관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술사 박물관과 레오폴트 미술관을 모두 둘러볼 예정이라면 두 미술관을 묶은 콤비 티켓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클림트와 베르니니를 만나는 새 공간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팔레 로브코비츠는 17세기에 지어진 바로크 궁전이다. 오는 11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과 인연이 깊은 ‘에로이카 홀’을 갖추고 있다.
재개관과 함께 클림트의 ‘누다 베리타스’를 중심으로 한 상설전 ‘KLIMT. 나체의 진실’을 선보인다. 12월 2일부터는 베르니니의 회화와 조각을 함께 조명하는 ‘베르니니-회화와 대리석’ 전시도 열린다.
팔레 로브코비츠는 미술사 박물관이 운영하는 여러 박물관을 묶은 연간권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비엔나의 미술관을 여러 곳 둘러볼 계획이라면 연간권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