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용 냉동실 맥주 깜빡했다…꽁꽁 얼었는데 마셔도 될까?
냉동실에 잘 넣어둔 맥주, 손님이 몰려오고 음식 준비가 겹치면 잊기 쉽다. pexels
“맥주 좀 시원하게 해놓을까?”
명절 손님맞이를 위해 맥주를 넣어두려는데 냉장고는 이미 각종 음식과 식재료로 이쑤시개 하나 꽂을 자리가 없다. 금세 시원해지기를 바라면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그만 깜빡했다면? 맥주는 꽁꽁 얼어 있고, 캔이 빵빵하게 부풀어 있거나 심하면 맥주가 흘러내리기도 한다. 이거 녹여서 마셔도 되는 걸까.
맥주라고 해서 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맥주에는 알코올이 들어 있어 물보다 어는점이 낮지만,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차가운 환경에 오래 두면 결국 얼 수 있다. 일반적인 맥주는 대략 영하 1~2도 부근에서 얼기 시작할 수 있으며,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더 낮은 온도에서 얼어붙는다. 맥주의 종류와 도수, 캔이나 병의 크기 등에 따라 실제 어는 시점은 달라진다. 가정용 냉동실은 일반적으로 이보다 훨씬 낮은 온도로 유지된다. ‘잠깐만 넣어둬야지’ 했던 맥주가 몇 시간 지나면 슬러시처럼 얼거나 완전히 얼어버릴 수 있다.
맥주가 얼었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맥주 자체보다 캔과 병이다. 맥주 속 물이 얼면서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밀폐된 캔이나 병 안에서 액체가 팽창하면 내부 압력이 높아진다. 알루미늄 캔은 부풀거나 심하면 터질 수 있고, 유리병은 균열이 생기거나 깨질 수 있다. 캔이 터지거나 유리병이 깨진 경우에는 즉시 맥주를 폐기해야 한다. 특히 유리병은 주의해야 한다. 냉동실에서 얼어 있는 병을 바로 꺼내 녹이겠다며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뜨거운 곳에 놓으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유리가 깨질 위험도 있다.
얼어버린 맥주가 터지거나 깨지지 않았다면 일단 냉장실로 옮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이다. 냉장고에서 천천히 해동하는 것이 낫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거품과 탄산 문제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얼어버린 맥주의 상태를 확인한다고 흔들어보거나 뒤집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얼면서 내부의 액체와 탄산이 불균일하게 분리될 수 있고, 해동 과정에서 압력이 올라가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겉은 녹았는데 안쪽에 얼음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바로 따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충분히 녹인 다음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냉장실에서 충분히 해동한 뒤에도 바로 힘껏 따지 말고 조심스럽게 연다. 특히 캔이 눈에 띄게 부풀어 있다면 얼굴을 가까이 대지 않는다. 용기에서 이상이 느껴지거나 이미 새고 있다면 열지 말고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녹였다고 해서 평소와 똑같은 맛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맥주가 얼면 물이 먼저 얼면서 맥주 속 성분과 탄산이 분리될 수 있다. 완전히 얼었다 녹은 맥주는 탄산이 줄어 맛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고, 향과 질감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홉 향이 중요한 IPA 같은 맥주는 향과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반면 부분적으로 얼었다가 조심스럽게 해동한 맥주는 맛의 변화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얼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지만, ‘안전’과 ‘맛의 품질’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냉동실 맥주 사고’를 예방하려면, 물에 적신 키친타월이나 행주로 감싼 맥주를 냉동실에 넣으면서 10~15분 정도 뒤로 스마트폰 타이머를 맞춰두는 것도 방법이다. 냉장고에 정 자리가 없다면 큰 용기에 얼음과 물을 담아 맥주를 담가두는 게 속 편하다. 여기에 소금을 몇 숟가락 넣으면 더 빠르게 차가워질 수 있다. 맥주 자체보다 맥주잔을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