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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2, 2026

마이크론은 버티는데 SK하이닉스만 싸졌다…iM證 “외국인 이탈·솔리다임 상장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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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미국 마이크론과 비교해 다시 큰 폭으로 할인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모리 업황 자체가 꺾였다기보다 외국인 매도와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 등 국내 증시에만 해당하는 요인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평가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의 SK하이닉스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이 최근 1.60배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중순 1.40배까지 좁혀졌던 격차가 한 달 만에 다시 벌어진 것이다.

격차 확대는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하락에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지난달 23일 4.46배에서 최근 3.70배로 약 17% 낮아진 반면 마이크론은 5.9~6.9배 수준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메모리 사이클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이클이 원인이었다면 범용 메모리 비중이 더 큰 마이크론이 먼저 디레이팅됐어야 한다”며 “프리미엄 재확대는 한국 고유 요인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원인으로는 외국인 수급을 꼽았다.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2400억원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5% 넘게 하락했다.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설도 할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솔리다임 상장이 현실화할 경우 SK하이닉스 주주 입장에서는 자회사 가치가 별도로 평가되면서 지주사형 할인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솔리다임 상장을 하지 않으면 자금 조달 여력이 줄어 주주환원 규모가 축소될 수 있고, 상장하면 구조적인 디스카운트 우려가 생길 수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진행 중인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역시 단기 주가 방어에는 도움이 되지만 밸류에이션 자체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PER을 기계적으로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시장이 메모리 이익의 지속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사이클 피크 이익에 대한 할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2028년 이후까지 이익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며 “프리미엄 축소를 기대할 수 있는 변곡점은 10월 말 3분기 실적과 함께 나올 추가 환원책”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에서는 이미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넘게 하락하는 동안 유틸리티와 소프트웨어,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은 상승하며 S&P500 지수의 신고가를 이끌었다.

iM증권은 AI 기업과 빅테크 사이에서 투자금과 매출, 지분 평가이익이 순환하는 구조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AI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을 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관련 매출이나 아마존·구글과 앤트로픽의 투자·클라우드 거래 관계처럼 투자자와 공급자, 고객이 서로 겹치는 구조가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중복상장 때문에 할인받는 것과 닮은 구조”라며 “미국 AI 생태계는 중복상장은 아니지만 투자와 매출, 평가이익이 같은 돈을 여러 번 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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