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와인은 따로 안 드시나요?”...본고장 레스토랑에서도 안 팔린다

나만의 AI 비서
올해 상반기 역성장한 프랑스
손님들 구매력 눈에 띄게 떨어져
식당서 에피타이저도 나눠먹고
와인 주문 없는 손님도 늘어나
와인 한 잔과 에피타이저, 메인 메뉴까지 풀코스를 선호하던 프랑스의 외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고물가와 에너지 비용 부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1인 1주문을 하지 않거나 와인을 주문하지 않는 손님까지 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다비드 제누다는 최근 손님 두 명이 스테이크 하나를 나눠 먹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에피타이저를 함께 먹거나 점심시간에 와인을 빼고 메인 메뉴만 주문하는 손님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식당 주인은 “손님들의 구매력이 많이 줄어든 것이 느껴진다”며 “테라스가 꽉 찬 카페는 맥주를 4유로 (약 6200원) 정도에 파는 곳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소비자금융업체 코피디스가 이달 공개한 조사에서도 불안감은 뚜렷했다. 프랑스인의 60%는 물가 상승세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고 느꼈고, 58%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54%는 가격을 이전보다 꼼꼼하게 비교했다.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다. 54%는 향후 1년 동안 자신의 구매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편안하게 생활하려면 매달 평균 512유로(약 80만원)가 더 필요하다는 응답도 나왔다.
외식뿐 아니라 의류와 여행, 여가비도 줄이고 있다. 프랑스 의류업계의 여름 매출은 지난해보다 5% 넘게 감소했다. 코피디스 측은 소비자들이 휴가나 자동차 여행을 포기하고 외식·옷·여가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소비 위축이 프랑스 경제 전체를 짓누른다는 점이다. 가계소비는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한다. 프랑스 경제는 올해 1분기 0.2% 역성장한 뒤 2분기에는 제자리걸음을 하며 가까스로 침체를 피했다. 2분기 소비가 0.3% 늘기는 했지만 가계가 저축을 줄여 소비를 유지한 영향이 컸다. 물가를 반영한 가처분소득은 같은 기간 0.5% 줄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구매력 문제는 최대 정치 쟁점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풍족한 식탁과 외식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프랑스에서도 이제 소비자들은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무엇을 먹을지가 아니라 무엇을 뺄지부터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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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외식 풍경이 물가 상승과 에너지 비용 부담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1인 1주문을 하지 않거나 와인 주문을 기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60%가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느끼며, 54%는 앞으로 자신의 구매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위축은 프랑스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구매력 문제가 정치적인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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