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권 썼는데도 3천만 원 올랐다”…서울 빌라 전세 시장에 무슨 일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껑충 뛰고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그 여파가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아파트 진입 문턱을 넘지 못한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발길을 돌리는 데다 기존 빌라 세입자들 역시 이사를 포기하고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보증금 상승 압력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갱신계약 총 1145건 중 종전보다 보증금을 올려 쓴 계약은 810건으로 전체의 70.7%에 달했다. 서울 빌라 전세 갱신계약 10건 중 7건 꼴로 보증금이 오른 셈이다. 이는 전월(64.5%) 대비 6.2%포인트(p) 오른 수치로 연중 최고 기록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보증금 인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빌라(전용면적 61㎡) 세입자는 지난 9월 보증금을 종전 1억5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3000만원 올려 갱신계약을 체결했다. 상승률로 보면 20%에 육박한다.
관악구 신림동의 전용 43㎡ 빌라 세입자 역시 보증금을 8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3000만원 올려 재계약했고 서대문구 북가좌동 전용 75㎡ 실거래가도 종전보다 3000만원 오른 1억9000만원에 신고됐다.
세입자들은 보증금 인상 폭을 억제하기 위해 주택임대차보호법상 계약갱신요구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9월 서울 빌라 전세 갱신계약 중 갱신권을 사용한 계약은 410건(35.8%)이었으며 이 중 300건(73.2%)이 보증금을 증액한 계약이었다. 갱신권을 사용해 법적 인상률 제한을 적용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세입자가 상승분을 감당해야 했던 셈이다.
빌라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주된 원인으로는 아파트 전세 시장의 불안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4100만원으로 1년 전(5억7926만원)보다 10.66%나 올랐다.
치솟은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세입자들이 빌라로 눈높이를 낮추는 한편 기존 빌라 세입자들도 아파트 이주를 포기하고 현 거주지에 안주하면서 빌라 전세 수요가 밀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전셋값도 9월 기준 2억4157만원으로 전년 동기(2억2967만원) 대비 5.18%(1190만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세 매물 가뭄과 실거주 의무 강화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빌라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매물 부족과 서울 입지 사수 수요가 맞물려 빌라 전세 시장으로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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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인해 세입자들이 빌라 전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빌라 보증금이 급등하고 있다.
9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갱신계약의 70.7%가 보증금을 올린 계약으로, 이는 전월 대비 상승한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세 매물 부족과 실거주 의무 강화가 해소되지 않는 한 빌라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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