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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4, 2026

‘시장으로’ 나선 수소, WHE 개막현장 가보니…아직은 작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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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수소 엑스포(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6’에서 현대자동차의 자동 충전 로봇이 수소전기 청소트럭에 충전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박홍두 기자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수소 엑스포(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6’에서 현대자동차의 자동 충전 로봇이 수소전기 청소트럭에 충전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박홍두 기자

수소 산업이 기술 실증을 넘어 실제 사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가늠할 ‘세계 수소 엑스포(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6’이 4일 막을 올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전해 모듈’과 수소 상용차 기술을 앞세워 수소 생산부터 활용, 생태계 구축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내놨다. 다만 올해 상반기 전세계 수소차 판매량이 4643대에 그치는 등 ‘시장으로’라는 구호가 현실이 되기까지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WHE 조직위원회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6일까지 사흘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5회 수소의 날 기념식과 함께 열린 올해 행사의 슬로건은 ‘수소, 시장으로 나아가다 :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를 현실로’다. 전시회에는 12개국 197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현대차그룹은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을 선보였다. 수전해 스택 12개를 묶어 5㎿(메가와트)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 1기를 구성하는 방식을 처음 공개했다. ESM 1기는 연간 약 700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고, 여러 기를 병렬로 배치하면 수백㎿급 플랜트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차 기술도 전면에 내세웠다. 장거리 주행 환경에 맞춰 내구성을 높인 연료전지시스템을 처음 공개했다. 자동 충전 로봇이 수소전기 청소트럭을 충전하는 과정도 시연했다. 2027년 저상 광역버스 의무 도입을 앞두고 개발 중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모델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만들고 쓰는 전 과정을 잇는 생태계 구축 구상도 제시했다.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과 수소를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공장 등에 활용하는 새만금 AI 밸리 모델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지난 2월에는 새만금 200㎿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에 1조원을 배정했고, 국내 수전해 플랜트를 총 1GW(기가와트)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수소 엑스포(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6’에서 수소엔진 트럭 ‘맥쎈’이 전시돼 있다. 박홍두 기자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수소 엑스포(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6’에서 수소엔진 트럭 ‘맥쎈’이 전시돼 있다. 박홍두 기자

다른 기업들은 소재·부품과 충전 기술을 앞세웠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부스에는 타타대우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700bar급 수소저장시스템을 얹은 ‘맥쎈’ 수소엔진 트럭 시제품이 나왔다. 수소를 태워 달리는 이 트럭은 운전석 뒤에 수소탱크 6개를 싣고 한 번 충전에 400㎞가량 달린다. 현장 관계자는 “내년 말쯤 시판이 목표이고, 가격은 미정이지만 수소연료전지차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소 과정에서 질소산화물이 나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넥스트에너지는 수소를 넣을 때 탱크 상태를 충전소에 적외선 통신으로 전달해 충전 속도 등을 조절하는 장치를 내놨다. 전원 책임연구원은 “안전을 위해 모든 수소차에 필요한 장치로 외국산이 많이 쓰이는데, 국내에선 첫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브릿지는 충전소 설비 납품 계약을 마치고 내년쯤부터 공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수소 엑스포(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6’에서 라이트브릿지의 수소 충전소 설비가 전시돼 있다. 박홍두 기자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수소 엑스포(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6’에서 라이트브릿지의 수소 충전소 설비가 전시돼 있다. 박홍두 기자

하지만 수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체 연구원은 “아직 수소 시장이 크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수소는 대부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만든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탄소를 적게 배출하며 만드는 저탄소 수소가 올해 처음으로 전 세계 수소 생산의 1%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현대차가 3337대를 팔아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약 72%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시장의 성장축이 승용차보다 중대형 상용차와 장거리 물류, 버스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용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1만6011대 중 7797대를 중국 상용차 업체가 팔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충전 인프라와 수소 가격, 운영 경제성을 확보해야 ‘시장으로’라는 구호도 실체를 갖출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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