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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5, 2026

드론이 날아오르자… 제주 섬 일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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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주문한 치킨이 드론 적재함에 담기자 드론이 날개 6개가 돌아갔다. 드론은 ‘윙’ 소리를 내며 가볍게 날아올랐고, 주문자가 있는 비양도까지 정해진 항로를 따라 1.5㎞를 날아 안전하게 배달을 완료했다. 배편으로 15여분의 거리를 드론이 배달하는 데는 5분이면 충분했다.

고성민 비양리장은 “한림항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선박을 마지막으로 비양도는 고립된다”며 “하지만 3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드론 배송 서비스로 생필품과 치킨, 피자 등 간식거리 구입이 가능해 주민들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비양도 주민들은 올해 식목일인 지난 4월5일 마을 수익사업용 올리브나무 재배에 필요한 묘목을 드론으로 받아 마을 공동 농지에 심기도 했다.

제주도가 202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드론 배송 서비스로 배와 헬기가 아니면 닿기 힘들었던 제주 부속 섬의 일상이 바뀌고 있다. 드론이 섬 지역을 오가며 생필품과 치킨, 도시락은 물론 해녀들이 채취한 수산물과 의약품까지 배달하고 있어서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드론 실증 도시에 4년 연속 선정됐다. 또 202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드론특별자유화구역(891㎢)’에 지정된 뒤 현재 3차 운영에 들어갔다. 이 구역에서는 시험비행 허가·안전성 인증, 비행 승인, 특별비행 승인 등 드론 규제를 완화해 실증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특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부속 섬 배송이다. 현재 제주 지역 드론배송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부속 섬은 제주시 비양도와 서귀포시 가파도, 마라도 등 3개 섬이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4일간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 운영하고 있다.

드론 한 번 비행에 비양도와 가파도에는 6㎏ 이내, 마라도에는 10㎏ 이내의 물품을 운송할 수 있다. 드론 비행 시간은 비양도까지 3분 30초~5분, 가파도(4㎞)까지 8~10분, 마라도(10㎞)까지 20분 가량이다.

처음 시작된 2024년(5~11월) 278건을 시작으로 2025년(5~11월) 210건, 2026년(6~8월) 130여 건으로 이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배송 품목도 채소류와 계란, 두부 등 신선 식품부터 치킨, 햄버거, 떡볶이, 피자, 음료, 빵, 팥빙수, 짜장면, 족발, 만두 등 다양했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편지도 배달 품목이었다.

특히 섬에서 해녀들이 채취하는 성게알과 전복, 소라 등 해산물을 제주 본섬으로 ‘역배송’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용예 가파도 어촌계장은 “배편이 오후 4시에 끊기고 당일 잡은 성게알 작업이 오후 5시 정도에 마무리돼 외부로 나가려면 냉동을 해야 했다”며 “하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채취한 당일 주문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 미리 주문하는 이용자가 많다”고 했다.

가파도의 경우 택배서비스 만족도가 높다. 가파도 주민이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면 택배 업체는 가파도 여객선이 출도착하는 서귀포시 모슬포 운진항 무인택배함까지만 배송한다. 하지만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가파도 주민들은 직접 여객선을 타고 운진항으로 가지 않더라도 드론으로 택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소방관계자들이 가파도에 고립된 환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의약품을 드론에 싣고 있는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관계자들이 가파도에 고립된 환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의약품을 드론에 싣고 있는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기상 악화로 배와 헬기가 운행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드론의 위력이 발휘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오후 12시7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서 60대 여성 관광객 A씨가 기력 저하 상태라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5일 전 가파도에 들어간 뒤 강풍과 높은 파도로 발이 묶인 상태였다.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는 A씨는 약이 떨어져 복용하지 못하자 기력 저하 증상을 보였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가파도 전문의용소방대를 현장에 급파하고 응급처치를 했으나 의약품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가파도에는 초속 약 8m의 돌풍이 불어 닥터헬기와 해경 함정 등도 출동할 수 없었다. 이에 소방당국은 당뇨약 등을 확보한 후 제주도에 협조를 구해 초속 10m까지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4시55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드론배송센터에서 출발한 드론은 약 10분 만에 가파도에 도착해 의약품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기상 변화가 잦은 제주 특성을 반영해 기상 관측·분석에 드론을 활용한다.

주요 도심항공교통(UAM) 항로인 제주국제공항∼성산 구간에 기상 측정 장치를 실은 드론을 띄워 UAM 운용 고도인 150m 이상 상공에서 풍속·기온·습도를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측정하고, 국립기상과학원과 함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다. 여기에 수직 이착륙기(VTOL) 드론으로 넓은 지역을 짧은 시간에 촬영해 불법 개발·건축과 공유재산 단속, 시계열 변화 지도 제작 등에 활용한다.

관광 분야에도 드론 이용을 넓힌다. 상반기 혼인지 수국 축제를 시작으로 성산조개바당축제와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에서 드론라이트쇼는 선보인다.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한라산을 드론으로 실시간 촬영한 영상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의 체험 기기로 송출돼, 방문객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장철원 제주도 미래산업국장은 “생필품을 구입하는 데 불편을 겪었던 섬 지역에 드론을 활용해 먹거리 배달뿐만 아니라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 왔다”며 “드론쇼와 낚시대회, 드론축구대회 등 이용자가 체험할 수 있는 관광 분야까지 활용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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