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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6, 2026

‘블루 쓰나미’에 폭락한 나스닥···AI 기업들이 떨고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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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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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이 대형기술주를 중심으로 5% 넘게 폭락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에 주 정부까지 장악하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로 반도체 수요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매도세가 쏟아졌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가 전날보다 5.52%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조5000억 달러(약 3391조 원) 사라졌다. 이는 나스닥 역사상 시총 감소 규모로 최대 기록이다. 특히 엔비디아(-9.3%), 브로드컴(-10.6%), AMD(-17.3%) 등 AI 관련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에 부풀어 AI 관련 주식들이 시장을 사상 최고치를 끌어 올렸던 것이 불과 몇 주 전이었다. 메리디안에쿼티의 조너선 코르피나 수석 파트너는 “마치 발밑의 발판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 같았다”며 “시장은 한동안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WSJ에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과 주 정부 권력 과반을 확보한 민주당이 AI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AI 관련 주식 투매를 불렀다. 미 CNN 방송은 이날 증시 폭락의 핵심 요인으로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후보가 승리한 것을 꼽았다. 텍사스는 그간 주 정부의 협조 아래 데이터센터 건설이 비교적 용이해 ‘AI 오아시스’라고 불리던 지역이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기술 대기업)이 텍사스에서 단물만 취해가는 것을 혐오한다”면서 “텍사스 주민들을 (데이터센터로 인한 피해에서) 보호할 법안을 만들 것이고, 그러한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업무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데이터센터 때문에 주민들이 쓸 수자원이 고갈되고 전력이 부족해져 전기요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을 줄곧 비판해왔다.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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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에서도 12개 이상 지역에서 신규 개발을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법안이 이미 통과됐고, 캔자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통과됐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반감이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확인된 만큼,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AI 규제에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한 전국 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의 약 56%는 데이터센터가 표심을 정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고 답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이 연방 정부와 주정부 차원의 데이터센터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데이터센터 인허가 요건 강화, 신규 건설 모라토리엄 확대, 에너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제하는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법’ 제정 등이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나이트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루스 자로 전무는 “아직 건설 승인을 받지 못한 데이터센터가 여전히 많은데, 이들이 향후 인허가를 받는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UBS는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 등의 정책으로 인해 2028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AI 관련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중간선거가 치러졌던 지난 3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주최한 행사에선 AI 업계 임원들이 이번 선거 결과가 AI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고 WSJ가 전했다.

이달 중 상장을 추진 중인 앤트로픽도 목표 기업가치인 1조5000억 달러(약 2000조 원)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몇 년간 AI 데이터센터 등 연산 자원 확보에 최대 8,954억 달러를 지출할 수 있다고 밝힌 앤스로픽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제출한 증권 공시 서류에서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이 시행될 경우 자사에 필요한 시설의 건설이 지연되거나 아예 무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AI 규제에 반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증시 폭락에 대해 “주식시장 역사상 최악의 날 중 하나”라며 “지켜보기에 슬픈 일이었다”고 SNS에 적었다. 그는 “기억하라, 이건 공화당이 아닌 ‘더모크랫’(Dumocrat·멍청한 민주당원)들 탓”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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