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혼성 충격의 ‘노골드’···세계 최강 위상 흔들린다
강채영, 이윤지, 오예지(왼쪽부터)가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9.30. 오카자키|강윤중 선임기자
김제덕, 강채영이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 단체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2026.10.2. 오카자키|강윤중 선임기자
한국 양궁 리커브는 세계 최강이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는 당연히 금메달을 기대받는다. 경쟁국의 기량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력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것도 벌써 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한국은 세계 최강 지위를 지켜왔다. 이 명성을 유지하는 데도 큰 노력을 기울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첫 날인 2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단체전 두 경기에서 한국은 은메달(여자), 동메달(혼성)에 그쳤다. 내심 리커브 전 종목 석권도 노렸던 한국 양궁으로서는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했던 여자 단체가 오랜만에 포디움 제일 높은 곳에서 내려왔다. 이날 결승전에서 인도에 세트스코어 3-5(54-54 56-56 51-55 54-54)로 패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직전 항저우 대회까지 7연패에 성공한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일 만한 결과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 웃음기 없는 얼굴로 들어섰다. 여자 단체에 출전한 이윤지는 “(금메달에 대한 부담은)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고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앞으로 조금 더 편안하게 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예진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겠다. 이런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 크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혼성 단체도 이날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0-6으로 완패했다. 경기장에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 그 영향인지 조준점이 흔들렸다. 김제덕의 6발 중에서 10점은 2발이었고 9점 1발, 8점 1발, 7점이 2발이었다. 강채영은 10점 1발, 9점 1발, 8점 4발을 쐈다.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5-1(39-35 37-37 37-35)로 이겨 무관의 위기에선 벗어났다.
여자 단체 은메달, 혼성 단체 동메달을 딴 강채영은 경기를 마치고 “바람이 부니까 생각보다 내 마음이 많이 약해진 것 같아서 좀 많이 아쉽다. 그래도 김제덕 선수와 합을 잘 맞춰서 동메달이라도 따서 다행”이라고 했다. 김제덕은 “색깔이 조금 더 반짝반짝한 메달(금메달)을 원했는데 경기력이 그렇게 되지 않았다. 솔직히 4강전이 끝나고 나서 좀 흔들렸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기장에 분 바람 때문이라는) 변명은 하지 않겠다. 그냥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이어 “한국 선수들이 인도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잘할 것”이라는 더 독해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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