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입점 중소기업 72% “점포 폐점·매장 축소로 피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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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중소기업 상당수가 납품대금 정산 지연, 매출 감소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홈플러스가 전기 요금 미납으로 일부 매장에 대해 단전 예고를 받은 가운데, 유통사의 유동성 위기가 협력업체의 정산 지연과 실적 악화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월20일부터 10월1일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한 9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4일 발표한 ‘2026년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를 보면, 대형마트의 매장 축소 및 점포 폐점 등으로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홈플러스 입점 기업은 72.0%에 달했다. 이마트(2.0%), 하나로마트(6.0%), 롯데마트(8.0%)의 피해 응답률이 10% 미만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홈플러스 거래 업체 가운데 피해를 경험한 72곳은 모두 ‘대금 정산 지연’을 피해 유형으로 꼽았다. 실제 대형마트 전체에서 불공정거래·부당행위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업체(20곳)의 90.0%(18곳)가 홈플러스 거래 업체였다. 조사에 참여한 일부 협력사들은 수개월간 대금이 정산되지 않았다며, 대금 지급 지연으로 납품 중단을 검토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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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도 홈플러스에 집중됐다. 홈플러스 거래 업체 가운데 전년 대비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0%로, 롯데마트(31.0%), 이마트(28.0%), 하나로마트(26.0%) 등 다른 대형마트의 두배를 웃돌았다.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납품사의 매출 감소 응답률과 실질 영업이익 감소 응답률은 각각 72.0%로, 전체 평균(각 32.5%)을 크게 웃돌았다. 자체 브랜드 납품기업 중 실질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업체의 68.0%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연동되지 않은 점’을 주된 원인으로 들었다.
수수료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직매입 기준 평균 마진율은 대형마트 21.0%, 백화점 20.6%였으며, ‘특약매입·임대을’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 26.1%, 대형마트 20.2%로 조사됐다. 특약매입은 유통업체가 상품을 외상으로 매입해 판매하고 팔리지 않은 상품은 반품할 수 있는 거래 방식이며, 임대을은 입점업체가 매장을 빌려 상품을 직접 판매하고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입점 여건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대형마트 거래 업체의 53.2%는 ‘계약 갱신 시 판매수수료율·판매장려금 비율 인상’을 이유로 꼽았다. 상생협력 확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백화점 입점사의 43.2%, 대형마트 입점사의 37.5%가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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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온라인 시장 성장과 내수 부진으로 입점업체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수수료 부담은 여전하다”며 “입점업체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와 납품대금 지급기한 등 거래 조건에 대해 유통업계와 중소기업이 함께 논의하고, 자발적 상생협력이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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