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안정’ 힘 실어준 호남…김민석, 마지막 수도권서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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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제치고 당선에 바짝 다가선 것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당-청 관계가 필요하다’는 호남권 당원들의 지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경기·서울까지 16개 지역 순회경선을 마친 결과, 김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9.91%(38만3373표), 정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1.51%(31만8806표)로, 두 후보 간 격차는 8.40%포인트(6만4567표)로 나타났다(대구·경북·경남 등 전략지역 가중치 미반영).
김 후보는 전날 전체 권리당원의 33%(약 50만명)를 차지하는 호남권(전남광주, 전북) 투표에서 57.54%(13만9307표)로 과반을 얻으며 32.65%(7만9033표)를 얻은 정 후보에게 24.89%포인트 차로 ‘대승’을 거뒀다. 김 후보는 전남광주에서 57.04%, 전북에서 58.39%를 득표했으나, 정 후보는 각각 31.84%, 34%를 얻는 데 그쳤다. 호남 경선 전까지 1.48%포인트(3086표)에 불과하던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14.07%포인트(6만3360표)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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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가 호남권에서 대승한 데는 ‘여당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 다선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국정을 뒷받침할 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호남 당원들 사이에서)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며 일부 조사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가 나타난 것도 ‘이재명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당원들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기대감 역시 표심을 움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호남에서 격차가 나도 17~18%포인트 정도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벌어졌다”며 “(당원들 사이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실제로 상당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6일 치러진 경기·서울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46.66%(14만8245표)의 득표율로 46.28%(14만7038표)를 얻은 정 후보에게 0.38%포인트(1207표) 차로 박빙 승리했다. 김 후보는 경기 46.70%, 서울 46.61%, 정 후보는 경기 46.37%, 서울 46.17%를 득표했다. 김 후보 쪽 의원은 “수도권에서는 부동산·주식 이슈로 호남만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면서도 “지난 1년간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평가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새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김 후보 우세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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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무리된 전국 순회경선 결과 김 후보는 당대표 당선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대표 당선자는 17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결정되지만, 승부가 뒤바뀔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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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의 지역별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이 과반에는 이르지는 못했지만, 국민여론조사와 대의원 투표를 합한 1차 투표에서 우세를 유지할 경우 절반을 넘겨 선호투표에 따른 결선 절차 없이 당선을 확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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