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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1, 2026

“왜 마지막이에요”…‘전원일기’ 가족들, 故 최불암과 눈물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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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불암, 김혜자. 사진|초록우산, 스타투데이DB

고 최불암, 김혜자. 사진|초록우산, 스타투데이DB

22년간 한 가족으로 살았던 ‘전원일기’ 식구들이 ‘김 회장’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을 떠나보냈다. 드라마 속에서 아버지와 자식으로, 부부와 이웃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했던 동료들은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의 작별 인사를 건넸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재활 치료에 전념해 왔다.

지난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MBC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혜자와 유인촌, 이계인, 박은수, 임호를 비롯해 고두심, 이경진 등 오랜 세월 한솥밥을 먹었던 출연진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극 중 김 회장의 아내 역으로 22년간 호흡을 맞췄던 김혜자는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저는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죽으면 또 만날 거고요. 마지막이라고 하지 마세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마지막은 없어요”라며 “선생님과의 추억도 많고, 그 모든 것을 기억하면서 살아갈 거예요. 그러니까 왜 마지막이에요”라고 되물었다.

김혜자는 “정말 감사해요. 선생님께는 다시 만나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라며 “제가 얼마나 오래 살겠어요. 곧 만날 거예요.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요”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의 곁에는 ‘전원일기’에서 막내아들 금동이 역을 맡았던 임호가 함께하며 부축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전원일기’ 식구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극 중 김 회장의 둘째 아들 김용식 역을 맡았던 그는 “단순히 인연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고인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 전 장관은 “배우 생활을 시작할 때 데뷔작에서도 아버지 역할을 하셨다. ‘전원일기’에서도 22년간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라며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고 불렀다. ‘전원일기’ 가족 전체가 다 그런 가족 같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세 달 정도는 모습을 뵐 수 없었다. 건강이 좋아지면 만나자고 하셨는데 결국 부고를 받게 됐다”며 “많이 안타깝고 아쉽고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최불암 빈소.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최불암 빈소.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이계인 역시 고인의 별세를 믿기 어렵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이게 무슨 일이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수차례 말했다.

그는 고인의 건강이 악화하기 전 함께했던 기억도 떠올리며 “댁에 찾아갔을 때 휠체어를 타고 계셨다. 아들과 함께 가서 휠체어를 들어드리기도 했다”며 “아침마다 고수부지를 내려다보면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부부들이 걷고 뛰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부럽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고인과 끝내 이루지 못한 약속도 있었다. 이계인은 “병원에 계실 때 전화가 와서 ‘계인아, 매운탕이 먹고 싶다’고 하셨다”며 “제가 어부들에게 부탁해 좋은 생선을 손질해 달라고 했다. 제일 존경하는 분이 잡수실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운탕을 전하지는 못했다. 그는 “병원에 알아보니 외부 음식 반입이 안 된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는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며 “그 생선이 아직도 냉장고에 그대로 있다. 퇴원하시면 매운탕을 끓여서 소주 한잔하시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계인은 “‘영웅시대’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함께했다. 거의 평생을 같이했다고 봐야 한다”며 “형님, 잘 가세요. 저를 놔두고 먼저 가시면 어떻게 해요”라고 오열했다.

1980년 첫 방송된 MBC ‘전원일기’는 2002년까지 22년간 방송되며 한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양촌리에 사는 김 회장 댁과 일용이네를 중심으로 이웃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최불암은 극 중 양촌리 대가족의 가장인 김민재 회장 역을 맡아 ‘국민 아버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에게는 문화예술 분야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지난 30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최불암은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고인의 장례는 5일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며, 이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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