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집 앞까지 몰려든 보수들 비판 속···“왜곡 있었나 속을 뻔” “유 배우 힘내라” 관람평 올리는 여권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한 시민이 서울의 한 극장에 걸린 영화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국민의힘이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역사 왜곡”이라며 항의를 이어가자 여권에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위협이라며 <암살자(들)> 관람평을 올리는 등 반박에 나섰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혹시 왜곡이 있었나 깜박 속을 뻔했다”며 “국민 여러분 <암살자(들)>을 보십시오. 아주 훌륭한 영화였다”고 적었다.
서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죽이려고 했다는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며 “완성도가 높은 영화를 마치 역사를 왜곡한 양 떠들어대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와 관련해서 (출연한) 배우들을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꼭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임미애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암살자(들)> 잘 만든 영화네”라며 “올해 본 영화 중 최고”라고 적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화제의 영화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보았다”며 “이 영화는 문세광의 행위를 옹호하고 있지 않으며, 육 여사의 죽음을 조롱하지도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것처럼) 명예훼손이건 뭐건, 법적 책임질 건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국힘 정치인과 극우 세력이 색깔론 공격, 중국계 자본 유입 주장 등을 벌이고 있다”며 “국힘 주진우 의원은 배우 유해진씨의 얼굴이 ‘북한상’이라고 인신공격했고, 극우단체는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연다고 예고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 영화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그 이전 MBC, SBS 등 여러 언론에서 제기했던 것을 종합한 것임에도 그때는 침묵하다가 이제 이러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저열하고 저급한 언동을 또 벌이는구나 했는데, 극우세력의 문화전쟁이 문화예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있어 강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고 적었다.
조 원장은 “허진호 감독, 유해진 배우 등 출연진들 힘내시길 바란다”며 “나는 평택의 시민들과 2차 관람을 해야겠다”고 적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영화 감상평을 올리며 “지난 한 주간 떠들썩했던 논란이 어처구니없어 헛웃음마저 난다”며 “흥분해 열 올리는 비판자들은 대체 이 영화의 어떤 대목, 어느 장면이 허위사실 적시이며 명예훼손인지 영화를 보고 구체적으로 짚어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박 전 의원은 “박정희와 긴급조치, 유신체제의 폭력과 야만을 들추는 것이 신성모독이라 주장할게 아니라면, 있지도 않은 허수이비 만들어 때리는 광기 어린 선동과 놀음은 멈추길 바란다”며 “ 보수 우파를 자임하는 세력도 박정희와 전두환의 세계관에서 좀 진화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적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에서 영화 출연진들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및 야외무대인사 등 일정이 취소된 것을 두고 “불행한 결과”라며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문화예술의 자유로운 표현이 억압되고, 창작자와 관람자의 권리가 침해되는 행위는 국민주권정부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문화예술은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각자의 관람과 평가를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 전원 명의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암살자(들)> 상영을 철회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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