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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9, 2026

산불 견딘 안동 만휴정, 가을밤에도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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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 있는 만휴정 전경.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에 있는 만휴정 전경. 안동시 제공

지난해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원림(숲) 대부분이 불에 탄 경북 안동 만휴정이 10월 한 달간 야간에도 관람객을 맞는다.

안동시는 다음달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만휴정 원림에서 야간 국가유산 프로그램 ‘풍류 만휴정’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평소 해가 지면 관람을 마치는 만휴정은 행사 기간 조명과 한지등을 밝히고 밤에도 문을 연다. 야간 프로그램은 모두 네 차례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정자에서는 ‘고택 달빛 음악회’가 열려 방문객들이 툇마루에 앉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직접 한지등을 만들어 밤길을 밝히는 체험과 만휴정 주변의 자연 소리를 듣는 프로그램, 달빛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행사도 마련된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연산군의 폭정을 피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온 뒤 세운 정자다. 청백리로 알려진 그의 호 ‘보백당’도 ‘내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함뿐이다’라는 뜻에서 따왔다.

만휴정은 정자와 주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룬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안동 만휴정 원림’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유산 명승에 지정됐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된 이곳은 지난해 3월 경북 북부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만휴정을 둘러싼 원림 대부분이 불에 탔지만, 정자 본체는 피해를 입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동시는 이번 행사를 산불 피해 이후 회복 중인 만휴정의 모습을 알리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야간 개방과 공연·체험을 통해 만휴정의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산불 이후 달라진 원림의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는 취지다.

안동시 관계자는 “산불 피해를 딛고 회복하고 있는 만휴정을 시민과 관광객이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 국가유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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