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과격 선동으로 개혁 방해 경계해야”…코어 지지층 설득 나서
회의장 향하는 당·정·청…추석 성수품 할인 지원 ‘역대 최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성숙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왼쪽부터)이 13일 고위당정협의회를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당정은 추석을 앞두고 19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배추, 무, 사과,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 고등어 등 성수품 할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 여권 지지층과 진보 진영을 겨냥해 개혁론을 재차 설파한 것으로, 여권 내 일부 강경파의 개혁 후퇴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4050세대와 같은 코어 지지층의 이탈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대통령이 직접 설득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엑스에 “저는 개혁의 목표와 가치를 한순간도 포기한 적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박태훈 청년오늘연구소장이 ‘지지율 하락만으로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거두기는 이르다’는 취지로 쓴 글을 공유하며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며 “혁명의 열정과 속도를 절제하지 못한 과잉과 과속으로 반혁명의 불행을 초래한 안타까운 역사는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혁명적 변화를 바라는 일부의 순수한 열망을 이용해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과 역결집을 초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개혁을 방해하고 반동을 초래하는 것도 필히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한이 없을 때는 책임도 없고, 무책임한 주장도 폐해가 크지 않지만 권한을 가졌으면 상응하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런 언급은 추미애 경기지사의 발언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추 지사는 같은 날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린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제에서 “한동훈과 한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이 된다면 그것이 민주화인가, 국민의 뜻을 섬기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유시민 작가가 지난 7월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 “어물전 썩은 내” 등 발언으로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추 지사나 유 작가 등 강경파의 과격한 발언이 기득권자들의 저항을 부르고 이는 반동을 초래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직접 개혁론을 설파하고 나선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던 40대와 50대에서도 부정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 발표한 정례조사 결과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긍정 평가를 내린 40대 응답자는 45%로 부정 평가 46%에 비해 1%포인트 낮았다. 일주일 사이 40대의 이 대통령 지지율은 10%포인트 하락했다. 50대에서도 부정 평가가 50%로 긍정 평가 45%보다 많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통 지지층인 이들 세대의 이탈을 부추긴 요인 중 하나로 8·17 전당대회 때 심화한 여권 내부 분열 양상을 거론한다. 전당대회 이후에도 추 지사 등 강경파가 갈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하자 이 대통령이 반박성 글을 올리며 지지층에 직접 호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포간담회에서 프랑스대혁명을 언급하다 “역결집, 중도의 이탈을 통해 사실은 반혁명으로 다시 어두운 시기를 맞았다”며 “에너지가 넘칠 때는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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