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 200만원 육박…역대 최대
양대노총(민주노총,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6월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27년 적용 최저임금 노동계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15 한수빈 기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격차가 194만원으로 벌어지며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규직 임금이 비정규직보다 빠르게 늘면서 임금 격차는 9년 연속 확대됐고, 올해 격차 확대폭도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컸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38.5%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6~8월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30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원(3.1%) 증가했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05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만6000원(4.0%)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211만2000원으로 2만4000원(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194만원으로, 지난해(180만8000원)보다 13만2000원 확대됐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2018년부터 9년 연속 확대됐다. 특히 올해 격차 확대폭은 지난해(6만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하더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09만8000원으로 정규직보다 95만4000원 적었다. 데이터처는 고령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임금 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도 늘었다.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6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3000명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11만2000명)과 숙박·음식점업(4만3000명) 등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1.5%로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31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64만7000명), 29세 이하(148만2000명) 순이었다. 특히 60세 이상은 지난해보다 13만5000명 늘어 전체 비정규직 증가 폭(10만3000명)을 웃돌았다. 반면 29세 이하는 6만4000명 감소했다. 전체 비정규직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36.7%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사회보험 가입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68.5%로 전년과 같았고, 건강보험(79.3%)과 고용보험(77.0%) 가입률은 각각 0.3%포인트, 0.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36.5%, 건강보험은 53.0%로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보험 가입률도 54.0%로 0.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근로복지에서도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퇴직급여 수혜율은 76.7%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시간외수당(55.0%)과 유급휴일(69.1%) 수혜율도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높아진 반면 상여금(70.1%)은 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퇴직급여(45.7%), 상여금(39.2%), 시간외수당(31.1%), 유급휴일(38.4%) 수혜율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퇴직급여와 유급휴일 수혜율은 전체 임금근로자보다 각각 31.0%포인트, 30.7%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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