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다큐 ‘나자’, 이탈리아 극장가에서 개봉 첫날 1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한 소년이 차량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민간인 살상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자(NAZA)>가 이탈리아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첫날 1위를 기록했다. 나자 제작진은 오는 11월 영화를 전 세계에 무료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개봉한 <나자>는 애초 3일간 상영될 예정이었으나 매진 행렬과 관객 호응에 힘입어 상영 기간이 최소 일주일 가량 연장됐다고 30일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개봉 첫날 약 45만1800유로(약 6억9500만원)를 기록한 나자 매출액은 이튿날 약 110만유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한 영화는 재개봉작 <어벤져스:엔드게임 앙코르>였다.
가디언은 특히 이탈리아에서 <나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전하면서 이탈리아 극장가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관객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영화를 관람했고, 영화가 끝난 후 박수로 답했다. 반면 로마 산 로렌초 지역의 한 소규모 극장에서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완전한 침묵이 이어졌다고 했다. 극장 직원인 마르코는 가디언에 “관객들이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약 150곳이 넘는 이탈리아 내 극장에서 상영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배급사 아이원더 픽쳐스의 안드레아 로메오 CEO는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극장들이 상영을 원하는 한 <나자> 상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 운영업체 협회 아넥(Anec)의 시모네 잘디니 회장은 흥행의 이유로 “수년간 이어져 온 끔찍한 상황에 신호를 보내려는 욕구”를 지목하면서 “관객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보게 될지 알고 있으며, 우리가 겪고 있는 비극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적의 레이철 쇼르·유발 아브라함 감독이 공동 연출한 <나자>는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출신 내부 고발자 24명의 증언을 토대로 민간인 감시와 원격 폭격,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폭력 행위를 다룬 작품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25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나자>는 오는 9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개봉되며 11월 중순부터는 가디언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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