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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5, 2026

“성인엔 푼돈이지만 10대엔 도박 신호”…케이뱅크, AI로 청소년 이상거래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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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은 케이뱅크 매니저 인터뷰
국내 유일 ‘이중 FDS’ 설계해
미성년자 금융범죄 예방 성과
‘금융의 날’ 기념식서 표창수훈

장지은 케이뱅크 카드팀 매니저가 서울 중구 케이뱅크 사옥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지은 케이뱅크 카드팀 매니저가 서울 중구 케이뱅크 사옥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새벽 시간대 몇천원씩 이어지는 10대의 반복 이체나 결제도 이상거래로 걸러진다. 케이뱅크가 성인 거래에 맞춰져 있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미성년자 전용 기준을 더해서다. 성인·미성년자 ‘이중 FDS’ 체계를 갖춘 곳은 국내에서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해당 시스템의 탐지 기준과 운영 방식을 설계한 장지은 케이뱅크 카드팀 매니저는 지난달 말 열린 ‘제11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미성년자 맞춤형 FDS 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금융위원장상 개인 표창을 받았다.

2024년 9월 입사한 장 매니저는 청소년 전용 상품인 ‘알파통장’과 ‘알파카드’를 기획·운영하는 상품 담당자다.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장 매니저는 “10대 고객의 거래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위치에 있다 보니, 상품의 편의성과 혜택뿐 아니라 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0대 불법도박 사회적 문제 대두…새벽 반복거래 잡아

계기는 청소년 불법도박 확산이다. 2024년 한 해에만 미성년자 4715명이 불법도박으로 검거됐다. 그러나 기존 FDS는 성인 거래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10대의 소액·반복 거래나 새벽 시간대 거래를 걸러내지 못했다. 이에 사내 ‘상품·서비스 사후관리협의체’가 미성년 고객 보호 강화를 권고하자 상품·사기대응·데이터 조직이 함께 약 5개월에 걸쳐 시스템을 구축했다.

핵심은 성인에 맞춰진 기준선을 10대에 맞게 다시 그은 것이다. 인공지능(AI)으로 미성년 거래를 분석해 보니, 우선 미성년 고객의 사고는 보호자가 챙기기 어려운 새벽에 주로 일어났다. 그러나 성인 FDS에는 이러한 ‘취약 시간대’ 개념이 없었다.

또한 성인의 평균 거래 금액이 미성년자의 3배 이상이라 성인 기준의 ‘고액’에 맞추면 10대의 이상거래는 대부분 기준 아래로 통과됐다. 소액을 짧은 간격으로 여러 번 하는 10대의 이상거래 패턴도 성인의 반복거래 기준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10대의 평소 소비는 생활 속 소액 결제가 대부분이다. 알파카드의 인당 월평균 결제액은 10만원대 수준이고, 결제건수의 약 40%가 편의점에서 나온다. 이를 기준으로 두고 새벽 시간에 반복 거래가 몰리거나 평소보다 큰 금액이 오가는 경우를 위험 신호로 봤다. 거래 시간대와 금액, 빈도 외에 가맹점 정보와 송금 상대, 접속 기기 정보 등도 함께 활용한다.

예를 들어 그동안 알파 상품을 쓰지 않던 고객이 가입 직후 새벽 시간에 여러 건을 이체하거나, 특정 온라인 가맹점에서 짧은 간격으로 여러 번 결제하는 경우다. 가맹점 자체는 정상 등록된 곳이더라도 10대의 일반적인 이용 모습과 거리가 먼 경우, 이를 정상 가맹점을 거쳐 불법도박 자금을 충전하는 우회 경로로 의심한다.

지난달 7일 열린 ‘제11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한 장지은 케이뱅크 매니저와 최우형 은행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지난달 7일 열린 ‘제11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한 장지은 케이뱅크 매니저와 최우형 은행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짧은 거래 이력은 또래 패턴으로…AI가 이상징후 탐지

구축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은 10대의 짧은 거래 이력이었다. 장 매니저는 “보통은 고객 본인의 평소 거래와 비교해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데, 10대는 계좌를 개설한 지 얼마 안 된 경우가 많아 비교할 이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미성년 고객 전체의 일반적인 이용 양상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AI에는 민원이 접수됐거나 불법도박 등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된 청소년 거래 사례를 학습시켰다. FDS에 걸린 거래를 AI가 분석하고 담당자가 최종 판단하면, 이 결과를 다시 AI가 학습하는 구조다.

올해 7~9월 새벽 취약 시간대 미성년 거래 약 18만건을 모니터링한 결과, 약 1800건(1%)이 이상거래 의심 건으로 탐지됐다. 장 매니저는 “실제 범죄나 피해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위험 신호를 미리 걸러낸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성년 고객 보호는 케이뱅크의 고객 확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10대 때 처음 쓴 은행을 성인이 될 때까지도 오래 쓰는 경우가 많아서다. 케이뱅크는 올해 4월 알파카드 가입 대상을 만 18세 고객까지 넓혔다. 보호자 동의 없이도 10대가 직접 통장과 카드를 만들 수 있다. 장 매니저는 “그만큼 은행이 보호 장치를 더 책임 있게 갖춰야 한다고 봤다”며 “부모님 입장에서도 ‘아이가 혼자 쓰더라도 은행이 이상 징후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이 신뢰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케이뱅크는 데이터가 쌓여 정확도가 높아지면 담당자 확인 없이 즉시 대응하는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보호자와 자녀 사이의 정보 공유 절차도 손볼 예정이다. 장 매니저는 “10대는 자기 금융 정보를 부모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고, 부모는 아이가 어떻게 쓰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아이의 자율성은 지키면서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알 수 있는 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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