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20년 전 나에게 ‘넌 예민한 놈, 관리해야 해’라고 말해주고 싶어”
가수 손호영. 젬스톤이엔엠 제공
“20년 전의 저를 만난다면 ‘넌 예민한 놈이야. 관리를 해야 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2006년 첫 솔로 무대를 앞둔 손호영은 큰 긴장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god로 오랫동안 무대에 섰음에도 솔로 무대를 앞두고 왜 그렇게 긴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20년이 지난 지금에야 그는 당시의 자신이 생각보다 예민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쉬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도 있다는 걸 배웠다.
솔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손호영이 14일 디지털 싱글 ‘고 어라운드’를 발표한다. 약 5년 7개월 만에 발표하는 솔로 음원으로, 직접 쓴 가사에는 지난 20년간의 경험과 깨달음이 담겼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젬스톤이앤엠 사옥에서 만난 손호영은 “어렸을 때는 노력하면 다 된다는 게 제 철학이자 고집이었지만 답이 아닌 걸 마주한 경우도 많았다”며 신곡을 듣는 이들이 “돌아가도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어라운드’는 록을 기반으로 한 팝곡이다. 과거에는 한 곡에 화려한 고음과 기교, 극적인 클라이맥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누구나 편하게 오래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노랫말에는 ‘세상의 정답을 따르기보다 나만의 길로 돌아가도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가수 손호영. 젬스톤이엔엠 제공
그가 이런 생각에 이르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한 뒤 부족한 역량을 채우려 하루 8시간씩 노래 연습을 했지만 기대만큼 실력이 늘지는 않았다. 열심히 하면 그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믿었던 그에게는 큰 스트레스였다. “매번 열심히 한다고 느는 게 아니라 휴식도 필요하더라고요. 그걸 몰랐어요.”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와 색깔을 장점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손호영은 “제 목소리나 색이 유니크한 게 제 장점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완벽주의자 같다”고 할 만큼 자신에게 엄격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일의 양을 줄이고 신중하고 꼼꼼히 하는 것을 선택했다. 약 5년 만에 발매한 싱글 음원도 완성도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 때문에 미뤄온 일이었다.
손호영은 “최근 뮤지컬 출연을 하지 않는 건 오는 섭외마다 god 콘서트와 시기가 겹쳤기 때문”이라며 “준비가 중요하다는 걸 안 이상 뮤지컬을 병행할 수 없다는 게 제 답”이라고 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미소천사’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너무 마음에 드는 별명”이라면서도 “자신이 없고, 좋아 보이고 싶고, 겁이 많아서 자주 웃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음에 피어오르는 욕심은 많지만, 표현을 잘 하지 못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중들 앞에서 서는 직업이니만큼 칭찬을 향해 노력하기도 하고 비난을 견디기도 한다. 이 반복을 버티는 게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god는 2029년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손호영은 앞으로도 팬들이 원하는 만큼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며 “고집을 부려서라도” 30주년을 기념할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손호영은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솔로 데뷔 20주년 콘서트를 개최한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