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55년만에 제 이름 찾은 ‘로나루도 마꾸도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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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1일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 재팬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물음이 올라왔다. 특유의 당근 빛깔 퍼머 머리와 광대 분장을 한 맥도널드 캐릭터 인형은 환한 표정으로 “오늘부터 (내 이름은) 로널드”라고 답한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맥도널드의 캐릭터 로널드가 일본에서 55년 만에 제 이름을 찾게 됐다. 로널드는 다른 나라에서 본명인 ‘로널드 맥도널드’로 통하지만 유독 일본에서만 ‘도널드’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1971년 맥도널드가 일본에 진출할 당시 일본식 발음인 ‘로나루도 마꾸도나루도’가 입에 잘 붙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 때문에 본명인 ‘로널드’와 발음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이미 회사 이름으로 친숙한 ‘맥도널드’에서 ‘도널드’를 따와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한 지 반세기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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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에선 어린이와 가족 고객들이 식당을 집처럼 친숙한 공간으로 느끼게 할 목적 등으로 대표 캐릭터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50년 넘게 본명을 포기한 채 살았던 로널드처럼 ‘희생’을 강요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은 자사 공식 캐릭터였던 ‘더 킹’을 지난 3월 공식 해고했다. 당시 이 회사는 “새로운 왕은 고객, 바로 당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70여년간 여러 모습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동고동락했던 ‘킹’과 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 버거킹 쪽은 ‘킹’의 모습이 무섭고 기괴하다는 반응이 있어 어린이와 가족 고객층 확보에 되레 부담이 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더 킹’은 왕관을 쓴 거대 플라스틱 왕의 모습을 한 캐릭터였다.
연예인 못지않게 얼굴이 잘 알려진 탓에 뜻밖에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도 잦았다. 2016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발생했던 ‘크리피 클라운 소동’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지역에선 광대 차림을 한 수상한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유인하려 했다거나 주택가 등에서 사람들을 위협했다는 신고가 잇따르며 사회적 문제로 번졌다. 이때 맥도널드 쪽은 “최근 광대 출몰을 둘러싼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겠다”는 공식 입장과 함께 로널드의 공식 행사 참여를 대폭 줄이는 등 엉뚱한 불똥이 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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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케이에프시(KFC) 매장 앞에 있던 ‘케이에프시 할아버지’ 동상도 기구한 피해를 당한 경우다. 이 지역을 연고로 하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구단은 1985년 21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당시 한신 팬들은 한신 선수들과 닮은 일반인들이 강으로 뛰어들며 기쁨을 만끽했는데, 미국인 강타자 랜디 베스와 닮은 사람을 찾지 못하자 근처 케이에프시 매장 앞에 서 있던 마스코트 ‘케이에프시 할아버지’를 강에 던진 것이다. 케이에프시 창업자인 커널 샌더스를 본뜬 이 마스코트는 이후 24년간 발견되지 않다가 2009년 강바닥에서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일본에선 1985년 이후 한신이 일본시리즈에서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한 게 “커널을 본 뜬 마스코트를 강에 던져 저주를 받은 탓”이라는 ‘도시전설’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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