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만명 구조조정 한 자동차 공룡, 안 팔리는 차는 전부 단종시킨다

나만의 AI 비서
폭스바겐 차종 절반 가량 축소
중국차 공세·과잉설비 부담
인력·차종 줄여 수익성 개선
미래차 투자로 경쟁력 되찾기
자동차 회사라면 차를 많이 만들어 많이 팔수록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반대 방향의 선택을 했다. 직원 수를 줄이고 자동차 종류를 절반가량 축소하며 일부 공장의 생산능력도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지난 3일 대규모 구조조정안인 ‘Future Plan 2030’을 승인했다. 기존에 추진하던 인력 약 5만명 감축에 더해 세계적으로 일자리 약 5만개를 추가로 줄이는 방안이 담겼다. 자동차 모델 수도 2035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선택사양과 부품 구성을 단순화해 제품의 복잡성을 약 75% 낮추기로 했다.
폭스바겐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배경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있다. 오랫동안 핵심 시장이었던 중국에서는 BYD를 비롯한 현지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전기차 기술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시장을 넘어 유럽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유럽에서는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생산시설은 많이 남아 있다. 폭스바겐은 유럽 공장의 생산능력이 실제 필요한 수준보다 연간 50만대 이상 많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주문이 충분하지 않아도 공장과 설비를 유지하고 인력을 고용하는 데는 계속 비용이 든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간접비용이 경쟁업체보다 30% 이상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의 자동차 수입관세까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은 3.8%로, 2022년 7.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를 많이 만들지 않아도 공장과 설비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고정비’라고 한다. 생산량에 비해 공장이 지나치게 크면 자동차 한 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 폭스바겐이 택한 해법은 단순히 차를 적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차종과 선택사양을 줄이고 잘 팔리는 모델에 생산과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2030년 연간 900만대를 판매하고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더 많은 종류’보다 ‘더 효율적인 생산’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시장도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구조조정안이 확정된 다음날 폭스바겐 주가는 5.9% 올라 장중 11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높은 비용과 복잡한 조직을 손보기 시작했다는 점, 노조와 주요 주주 등이 얽힌 개편안이 합의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줄였다.
다만 비용을 감축한다고 경쟁력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개발이나 미래 기술 투자까지 위축되면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폭스바겐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연구개발과 설비 등에 1350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루메 CEO는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미래를 위한 강력한 신호”라며 “전체 임직원과 협력업체, 전 세계 산업 일자리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구조조정은 중국 자동차 업체 성장과 관세, 유럽의 과잉 생산능력 등 세계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앞으로의 성패는 얼마나 많이 줄였느냐보다 절감한 비용과 자원을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같은 미래 경쟁력으로 얼마나 잘 옮기느냐에 달려 있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시사경제신문 ‘틴매일경제’를 만나보세요. 한 달 단위로 구독할 수 있어요.
김덕식 기자·박수민 인턴기자
추천질문
Powered by
perplexity
- Q. 전기차 전환 가속 배경은?
- Q. 유럽차 과잉생산 영향은?
에디터 픽 추천기사
-
“비데 안쓰면 영 찜찜한데”…여행갈때 ‘집 변기’ 들고간다
-
추석 부모님 용돈 고민에 … 연금 얼마나 받나 봤더니
-
조사 착수하고서야 담합사실 실토? … 과징금 25% 부과한다
-
무주택 기간·부양가족 착오…청약 당첨 취소 5만명 넘었다
-
다 못쓴 선불머니 2563억 … 그대로 사업자 수익으로
핵심요약 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요약 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폭스바겐은 'Future Plan 2030'을 통해 인력을 10만명 줄이고 자동차 모델 수를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중국과 유럽의 자동차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고정비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2030년까지 연간 900만대 판매와 9%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며, 연구개발에도 135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