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나흘간의 추석연휴 “놀기보다 잘 쉬기로 마무리”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제주국제공항이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짧았던 추석연휴 “놀기보다 잘 쉬기”
올해 추석은 주말을 낀 3박4일의 짦은 연휴였던 만큼 국내 호텔에서 느긋하게 쉬거나 영화 한 편을 감상하며 일상에 복귀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여행·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에는 국내 고급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기어때·호텔스닷컴 등이 조사한 결과 올 추석 국내 숙박 평균 기간은 1.8박이었으며 국내 숙박 검색 가운데 4·5성급 호텔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4성급 호텔 검색 비중은 43%에 달했다.
실제 켄싱턴리조트만해도 설악밸리와 설악비치 등의 추석 평균 예약률이 각각 95%, 92%에 달하는 등 국내 휴양지를 찾는 수요가 높았다. 해외로 떠나는 대신 국내 호텔과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던 셈이다.
눈여겨 볼 점은 연휴 후반까지도 호텔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부산·제주 등 주요 여행지 호텔과 리조트는 추석 연휴 초반 90%안팎의 예약률을 보인데 이어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에도 예약률이 80% 이상을 기록했다. ‘멀리 떠나 많이 보고 많이 즐기는 여행’보다 짧지만 제대로 쉬는 ‘압축 호캉스’가 주목받은 것이다.
올 추석 키워드가 ‘호캉스’로 꼽힌 이유가 여기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 유명 관광지를 찾아 여러 곳을 이동하는 대신 호텔에서 충분히 쉬며 수영장이나 스파, 산책 등을 즐길 수 있기 떄문이다. 예전같으면 긴 명절 연휴기간에 지방에 있는 가족을 만나거나 장거리 여행을 떠났지만 올해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평소 생활 리듬을 찾으려는 트렌드가 명절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영화 관람도 짧은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루 종일 새로운 일정을 소화하기보다 영화 한 편을 본 뒤 카페나 산책으로 휴가를 마무리할 경우 편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다. 이날 기준 한국 영화 <암살자(들)>은 9월 23일 개봉 후 4일 만에 누적 130만5677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 하루 관객은 43만2352명으로 흥행몰이 중이다.
올 추석 유통업체들은 매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주요 유통업체 26곳의 지난 8월 매출은 사전예약 선물 인기에 힘입어 전년 같은 달보다 7.7%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이 9.3% 늘었고 오프라인도 5.4%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백화점 매출이 11.9% 증가했고 특히 추석 선물세트 등의 영향으로 식품 매출이 14.5% 늘었다.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4.5% 증가하며 6개월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온라인에서는 식품 매출이 12.6%, 서비스·기타 부문이 16.9%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 키워드는 ‘놀기’ 보다 ‘잘 쉬기’에 방점이 찍햐있다”면서 “추석 선물은 미리 사전예약으로 전한 뒤 고급 호텔 등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등 짧은 연휴에 제대로 쉬려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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