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 외무상 이끄는 경제사절단 방중…‘냉랭한 중·일 관계’ 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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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극심한 외교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이 이끄는 일본 민간 경제 단체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뒤 정부간 교류가 꽉 막힌 상황에서, 민간 분야부터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28일 “중·일 관계가 냉랭해진 상황에서 이와야 전 외무상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며 “일본 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방중 일정에 참여해 중국 지도부 인사들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1954년 설립된 일본 무역촉진협회는 특히 중국과 국교가 정상화되기 전부터 무역·경제 교류 창구 구실을 해온 단체다. 이와야 전 외무상 역시 현직 시절부터 중국과의 대화와 관계 안정화를 중요시했던 인물로 꼽힌다.
하루 전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일본 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은 3박4일 일정으로 이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방중 일정은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이른바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첨예한 중·일 외교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관련 질문에 “무력 공격이 일어나면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쪽은 대만 유사시 일본의 자위대 출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했고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인 대만 영토 문제를 건드렸다며 대일 경제 보복 조처 등으로 강력히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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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간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 경제 분야에서 소통의 물꼬를 트는 시도에 나선 셈이다. 이와야 전 외무상도 중국 방문 전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일·중 관계가 어려울 때일수록 대화를 통해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양국 간 경제 교류를 원활하게 하고 발전시키는 게 이번 방문의 첫 번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 주요 인사와 면담을 통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방중 대표단으로 참여한 가나야마 다이치 볼트(VOLT)판매주식회사 사장은 교도통신에 “일·중 관계가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번 방중을 계기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 대표단 자체를 거부하진 않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어느 수준으로 대응에 나설지 뚜렷하지 않다. 일본 언론은 “무역촉진협회가 중국 쪽 주요 인사들과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만 보도하고 있다. 앞서 ‘대만 유사시’ 발언 이전인 지난해 이 단체를 이끌던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올해 사망)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직접 면담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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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쪽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양국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일본 쪽 태도 변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루캉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은 지난달 방중한 일본 초당파 의원단과 면담에서 “현재 중·일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에 빠졌는데 근본 원인은 명백하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중국으로서는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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