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erusalem PostFBI arrests California woman under suspicion of spying on Taiwan's president's son for ChinaESPN DeportesPanthers detienen el intento de remontada de Lions y alcanzan su segundo triunfoESPNChargers' Harbaugh standing by OC McDaniel: 'Job is not in jeopardy'InquirerClass behind bars: 3 teachers find second calling in jailDaily MaverickUS removes B-1 bombers from UK base amid security concerns한겨레의대 후보 탈락 목포대…법원 집행정지 신청 각하에 즉시 항고 검토CNN TürkHavalar nasıl olacak? Isınacak mı soğuyacak mı? 5 Ekim hava durumu tahminleri! Şanlıurfa, Adıyaman, İstanbul'da hava durumu tahminleriLenta.ruВ США назвали условие для обвала цен на бензин и энергиюZDF heuteAktuelle Pressemitteilungen des ZDFSözcüEski bürokrat 20 milyar TL çekip yurt dışına kaçtıEuronewsBrazil heads to a runoff presidential vote after Bolsonaro and Lula fail to acquire outright majority neededNew Straits TimesFadhlina rejects claims previous school cases were 'swept under the carpet'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Monday, October 5, 2026

우상혁의 휘어진 왼발, 김찬녕의 만두귀…금메달보다 값진 노력들

Translate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은 왼쪽 발 앞꿈치의 탄력을 활용해 도약해서 왼발이 심하게 변형됐다. 지난 5월 리스프랑 인대 파열 직후에는 사진처럼 발등이 퉁퉁 붓기도 했다. 우상혁 선수가 한겨레에 제공한 사진이다.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은 왼쪽 발 앞꿈치의 탄력을 활용해 도약해서 왼발이 심하게 변형됐다. 지난 5월 리스프랑 인대 파열 직후에는 사진처럼 발등이 퉁퉁 붓기도 했다. 우상혁 선수가 한겨레에 제공한 사진이다.

광고

새끼 발가락이 심하게 휘어 약지에 붙어 굳었다. 우상혁의 마지막 구름발인 왼발이다. 오래전 교통사고로 오른발(265㎜)보다 왼발(275㎜)이 더 큰 우상혁은 발 앞꿈치의 탄력을 더 많이, 또 강하게 활용할 수 있는 왼발로 도약한다. 그래서 왼쪽 새끼발가락의 변형이 심하다. 높이뛰기는 직선으로 달리다 곡선 구간에서 한 차례 변화를 준 뒤 한발로 도약한다. 그의 디딤발인 왼발은 우상혁을 더 높이 뛰게 하는 ‘스프링’이다.

이 왼발을 디딤돌 삼아 초등학교 4학년 때 높이뛰기를 시작한 이후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4위)을 내는 등의 성과를 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아게임(2023년 개최) 은메달도 따냈다. 그가 더 높이 날아오를수록, 날아오르려 할수록 왼발의 변형은 더욱 심해져 갔다. 그의 ‘변형된 왼발’은 그가 목표를 향해 흘린 땀과 눈물, 노력의 상징이다.

그 왼발이 지난달 27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 번 그를 날아오르게 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태극기를 펄럭였다. 지난 5월 리스프랑 인대 파열로 왼쪽 발등이 심하게 부어 한동안 훈련도 제대로 못 했던 고난을 이겨냈다. 발등의 통증으로 발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제대로 뛸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뛰고 넘어지고, 뛰고 무너지기를 반복하며 왼발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하지만 그의 왼발은 이번에도 기꺼이 자신을 던져 그의 몸과 마음의 디딤돌이 되어줬다. 우상혁은 “부상으로 도약을 주저하게 되었는데, 이번 메달로 모든 것을 극복했다”고 했다.

광고

유도 김찬녕의 양쪽 귀는 매트에서 메치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변형됐다. 나고야/남지은 기자
유도 김찬녕의 양쪽 귀는 매트에서 메치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변형됐다. 나고야/남지은 기자

유도 남자 66㎏ 김찬녕의 ‘만두 귀’도 우상혁의 왼발과 다르지 않다. 그의 양쪽 귀는 윗부분이 볼록 튀어나오며 변형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해 국가대표로 성장하기까지 거듭한 훈련의 결과물이다. 매트에 수천, 수만번은 내다 꽂혔던 나날들. ‘만두 귀’는 그 시간들의 보상이다. 그 변화가 낯설었을 때도 있었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내 인생 전부인 유도”를 더 잘하기 위해 그는 넘어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력의 정도가 금메달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국내 선발전에선 곧잘 1등을 하고도 국제 시합만 가면 16강을 넘지 못했다. 한국 남자 66㎏ 대표로 2025년 세계선수권과 그해 그랜드슬램에 출전해 메달 획득해 실패하면서는 은퇴를 고민했을 정도로 괴로웠다. “국제시합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는 내가 창창한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의 열정과 노력, ‘피땀눈물’은 그의 귀가 말해준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점이 없다고 생각해 하루도 쉬지 않고 힘든 훈련을 해왔고 버텨왔다”고 했다.

광고

광고

그는 지난달 3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준결승에서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절반패를 당하며 결국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딱 한 판만 더 이겼더라면 어떤 색깔의 메달이든 걸 수 있었지만, 그 한번이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너무 힘들다”던 그는 하지만 또 일어날 것이다. “누구보다 성실히 훈련하고 노력하기에 반드시 빛날 거라는 여자친구의 응원”처럼 그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목표로 또 수만번 매트 위에서 넘어질 것이다.

그럴수록 우상혁의 왼발도, 김찬녕의 만두 귀도 조금씩 더 변해갈 것이다. 그 고통이 1등을 약속해주지는 않더라도, 금메달보다 값진 그 흔적은 오랫동안 빛날 것이다.

View the original on 한겨레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