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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6, 2026

[글로벌 코리안] "나눔은 습관…실천해야 그 기쁨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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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김예자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월드킴와) 상임고문

김예자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월드킴와) 상임고문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지난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예자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월드킴와) 상임고문. 2026. 10. 6. phyeon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봉사에는 은퇴가 없다고 믿습니다. 한 사람의 봉사는 작지만, 함께하면 역사가 됩니다. 이 상은 전 세계 국제결혼 한인 여성 모두에게 보내는 격려와 감사의 상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나누겠습니다."

김예자(84·미국명 리아 암스트롱)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월드킴와) 상임고문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린 '2026 세계한민족지도자대회'에서 제1회 세계한민족지도자상 '평생헌신봉사상' 수상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1964년 미국으로 건너가 60여년간 한인사회와 미국 주류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그는 시상식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며, 감사한 일"이라며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은 그의 자서전 '나눔의 강'(에세이문학출판부)이 나온 날이기도 했다. 김 상임고문은 "생애 처음 내 이름으로 나온 책"이라며 기뻐했다.

이미지 확대 제1회 세계한민족지도자상 '평생헌신봉사상' 수상

제1회 세계한민족지도자상 '평생헌신봉사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린 '2026 세계한민족지도자대회'에서 김예자 상임고문이 제1회 세계한민족지도자상 '평생헌신봉사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6. 10. 6. phyeonsoo@yna.co.kr

그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다니다가 1964년 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부동산 개발로 큰돈을 모은 그는 워싱턴주 최대 간병 서비스 회사인 '암스트롱 홈인케어사'를 창업했고, '암스트롱 투자사'를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그가 사회봉사와 재산 환원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아들 때문이다. 빈부 차이가 심한 미국에서 아들이 청소년 시절 "엄마 같은 사람들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집이 없는 거예요"라고 한 말을 계기로 돈을 버는 데만 시간을 쏟기보다 봉사와 나눔에 나서게 됐다.

이어 열악한 환경에서 모임을 이어가던 재미 대한부인회와 인연을 맺은 뒤 회장을 맡아 "가장 낮은 곳에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봉사했다.

그는 1994년 퇴임할 때까지 18년 6개월간 이 단체를 이끌며 미국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예산 9천만 달러 규모의 조직으로 키웠다. 한국식 운영을 고수하려는 1세대 이민자들과의 갈등 속에서 이룬 성과였다.

이민자 정착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미국 변호사들을 설득해 무료 법률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중언어 교사를 학교에 배치했다. 시애틀 한인회 부회장 시절에는 주 정부와 협의해 한국어 운전면허 필기시험 도입을 성사했다. 가정폭력 피해 한인 여성을 위해 YWCA와 연계한 비밀 보호 체계를 구축했다.

이미지 확대 1987년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하는 김예자(오른쪽) 상임고문

1987년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하는 김예자(오른쪽) 상임고문

[본인 제공]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라스코(LASCO) 장학재단을 통해서는 23년간 50만 달러(약 7억원)를 사각지대에 놓인 소년·소녀와 싱글맘 대학생들에게 지원했다. 또 차세대 동포 정체성 함양을 위해 한글학교도 세웠고, 그린리버 칼리지(Green River College) 이사장을 지내며 이민자의 교육 기회 확대에도 앞장섰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월드킴와를 설립하고 1∼2대 회장을 맡아, 현재 16개국 지회에 약 5천명의 회원을 둔 글로벌 조직으로 키웠다.

김 상임고문은 "조직 활성화는 장미 정원을 가꾸는 일처럼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매년 세계대회와 심포지엄을 열어 국제결혼 한인 여성들의 네트워크를 다지며, K-컬처의 세계 확산에도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상임고문은 "국제결혼을 통해 형성된 가족 구성원을 친한파로 양성하는 것이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7년 국민훈장 목련장, 2023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평화상을 각각 받았고, 2022년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이미지 확대 2023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평화상 수상하는 김예자(왼쪽) 상임고문

2023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평화상 수상하는 김예자(왼쪽) 상임고문

[본인 제공]

◇ "집에서는 한국 사람, 밖에서는 미국 사람"

김 상임고문은 해외 한인의 정체성과 주류사회 진출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주류 사회에서는 우리를 한국 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자가 주류 사회의 일원이 되는 가장 좋은 길은 "진심으로 모두를 위한 사회봉사"라고 했다. "집에서는 철저하게 한국 사람이고, 밖에서는 철저하게 미국 사람으로 살아야 주류 사회가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차세대 교육에 대해서는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람의 정체성을 컴퓨터에 빗대 "외형은 하드웨어일 뿐이고 가치관과 문화가 소프트웨어"라며, 한국 문화의 세계적 인기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대교체도 화두로 꼽았다. 그는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결정권을 넘기고 뒤에서 후원해야 하며, 영입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신념은 가족에게도 이어졌다. 김 상임고문의 아들은 '한반도 전문가'로 불리는 찰스 암스트롱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다. 김 상임고문은 아들이 유엔 본부에서 일하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고, 손녀를 한국에서 낳을 만큼 한국을 사랑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한반도 문제를 온전하게 보도록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상임고문은 사회 양극화 문제를 언급하며 "가진 이들의 자발적인 나눔이 필요하다"며 "나눔은 습관의 영역이어서 실천해야 그 기쁨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phyeons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06일 09시2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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